오뚝이같이 일어서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신종훈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인천아시안게임에 모든 것을 걸었고, 끝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홈어드밴티지가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경기를 리드하며 매경기 압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공교롭게도 결승전 상대는 4년전 아픔을 줬던 자키로프였다. 결승전서 신종훈은 시종일관 여유있는 몸놀림으로 자키포프를 유린하다시피했다. 3라운드까지도 끄떡없는 체력으로 갈수록 여유있게 경기를 펼쳤다. 마치 경기를 즐기는 듯했다.
신종훈은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울고 싶은데 눈물이 안 나온다. 너무 좋아서 얼떨떨하다"면서 "내가 원하고,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따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감격해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이어진 공식 인터뷰에 나선 신종훈은 "광저우아시안게임과 런던올림픽 때 실패를 맛봤다. 국내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기분이 좋다"면서 "많이 부족하다. 더 보완해서 복싱하면 신종훈이라는 말이 나오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라고 이번 아시안게임이 더 큰 목표를 향한 시작임을 알렸다.
"처음엔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서 복싱을 시작하게 됐지만 지금은 복싱으로 집도 마련하고 아버지 차도 사드렸다. 특히 내 방이 생겼다는 것이 행복했다"면서 복싱으로 이룬 자신의 성과에 자부심을 밝힌 신종훈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피나는 노력을 했다. 남들이 안된다고 했을 때 믿고 응원해준 분들이 있어 이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대한민국 복싱에 많은 지원과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가슴속에 품은 말을 내뱉았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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