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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12년만의 金 신종훈 "한국 복싱에 지원과 관심부탁"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10-03 18:27


오뚝이같이 일어서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종훈은 최근 한국 복싱의 선두주자였지만 이상하게 아시안게임, 올림픽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신종훈은 지난 2009년 세계선수권 라이트플라이급(49㎏)에서 동메달을 따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유력 후보로 떠올랐으나 8강전서 카자흐스탄의 비르잔 자키포프에게 지는 충격에 빠졌다. 2년 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신종훈은 한국 복싱의 희망이었다. 세계랭킹 1위로 24년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줄 기대주였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16강전서 세계랭킹에서 30위권에도 들지 못했던 불가리아 선수에게 지고 말았다.

그러나 신종훈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인천아시안게임에 모든 것을 걸었고, 끝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홈어드밴티지가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경기를 리드하며 매경기 압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공교롭게도 결승전 상대는 4년전 아픔을 줬던 자키로프였다. 결승전서 신종훈은 시종일관 여유있는 몸놀림으로 자키포프를 유린하다시피했다. 3라운드까지도 끄떡없는 체력으로 갈수록 여유있게 경기를 펼쳤다. 마치 경기를 즐기는 듯했다.

3대0의 심판 전원일치의 판정승을 거둔 신종훈은 태극기를 펼치며 링을 돌았다. 12년만에 처음으로 태극기가 복싱장의 국기 게양대 맨 위에 오르는 감격을 신종훈이 만들어냈다.

신종훈은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울고 싶은데 눈물이 안 나온다. 너무 좋아서 얼떨떨하다"면서 "내가 원하고,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따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감격해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이어진 공식 인터뷰에 나선 신종훈은 "광저우아시안게임과 런던올림픽 때 실패를 맛봤다. 국내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기분이 좋다"면서 "많이 부족하다. 더 보완해서 복싱하면 신종훈이라는 말이 나오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라고 이번 아시안게임이 더 큰 목표를 향한 시작임을 알렸다.

"처음엔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서 복싱을 시작하게 됐지만 지금은 복싱으로 집도 마련하고 아버지 차도 사드렸다. 특히 내 방이 생겼다는 것이 행복했다"면서 복싱으로 이룬 자신의 성과에 자부심을 밝힌 신종훈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피나는 노력을 했다. 남들이 안된다고 했을 때 믿고 응원해준 분들이 있어 이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대한민국 복싱에 많은 지원과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가슴속에 품은 말을 내뱉았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복싱 49KG급 결승전이 3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렸다. 한국 신종훈이 카자흐스탄 쟈키포프 선수와 대결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신종훈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활짝 웃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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