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천AG]女핸드볼 결승은 한-일전, 광저우 아픔 씻을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9-30 06:19


◇여자 핸드볼 대표팀 맏언니 우선희(왼쪽)가 지난 2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예선 2차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또 한 번의 한-일전이 막바지에 접어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달군다.

임영철호가 '숙적'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1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28일 카자흐스탄을 41대30으로 대파하면서 결승에 선착했다. 일본은 중국과 접전 끝에 28대25, 3골차로 승리하면서 2회 연속 대회 결승에 올랐다.

4년 전 광저우에서 진 빚을 설욕할 절호의 찬스다. 한국은 여자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2006년 카타르 대회까지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광저우에서 역사가 깨졌다. 한 수 아래였던 일본과 4강에서 만났다. 승리를 자신했다. 결과는 28대29, 1골차의 믿기지 않는 패배였다. 세대교체 후유증과 잇단 여자 실업팀 해체 등 악재가 겹쳤다. 그렇다고 해도 일본전 패배는 충격적이었다. 선수들은 "언니들이 쌓아놓은 기록을 이어가지 못해 죄송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일본은 한국전 승리 뒤 일취월장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에 이어 2011년, 2013년 세계선수권에서 2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인 지도자의 조련 속에 키운 실력은 세계 무대에 명함을 내밀 정도로 성장했다.

한국은 4년 전 아픔을 씻을 준비가 충분히 돼있다. 4위에 올랐던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때보다 전력이 강하다. 에이스 김온아(인천시청)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류은희(인천시청) 권한나(서울시청)에 의존했던 기존 공격력이 크게 강화됐다. 여기에 이은비(부산시설관리공단) 심해인 정지해 유현지에 베테랑 우선희(이상 삼척시청)까지 더해지면서 완벽한 전력을 갖췄다. 체격의 우위를 앞세워 아시아 무대의 다크호스 노릇을 했던 카자흐스탄을 11골차로 대파하며 절정의 경기력을 과시했다.

맏언니 우선희는 "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 일본에 져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아직도 그 때를 잊지 못한다. 억울한 마음도 있고 서글픈 생각도 들었다"며 "이번 한-일전에서 깨끗하게 승리한다면 그 때의 아쉬움을 털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