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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배드민턴 금1 체면 유지, 에어컨이 더 유명해졌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9-29 10:31


한국 배드민턴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금메달 2개를 잡았지만 금 1개, 은 2개, 동 2개를 땄다.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최강 중국을 꺾고 우승한 건 분명한 괘거였다. 하지만 믿었던 이용대-유연성조가 남자 복식에서 준우승에 그친 건 아쉬운 부분이다.

한국 배드민턴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분명히 확인했을 것이다. 아직 세계 정상에 오르기에 부족했다.


남자 배드민턴이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되찾았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 결승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마지막 5경기 이현일이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이 확정되자 선수들이 1경기 승리를 거뒀던 손완호를 행가레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9.23/
최대 소득=손완호의 성장

이번 대회의 가장 주목할 부분은 손완호(국군체육부대)가 세계적인 선수와도 대등하게 싸울 정더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손완호는 남자 단체전 첫 번째 주자로 나가 단식에서 중국의 천룽(세계랭킹 2위)을 제압했다. 손완호가 천룽을 꺾었기 때문에 한국이 단체전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손완호는 단식 8강전에선 천룽에게 졌다. 하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경기 내용은 거의 대등했다. 단체전 대결 때는 없었던 실수가 많아 지고 말았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손완호가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현재의 기량이 유지되고 또 발전해야 한다. 좀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성지현의 좌절

기대를 모았던 세계랭킹 4위 성지현(MG새마을금고)이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8강전에서 세계랭킹 9위 타이찌잉(대만)에 1대2로 졌다. 예상하지 못했던 패배다. 이득춘 감독에 따르면 성지현의 받은 충격도 컸다. 현재 그의 상태는 배드민턴을 그만 두고 싶을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이 감독은 성지현에게 충분한 휴식의 시간을 주려고 한다. 마음을 추스릴 기회를 주는 것이다. 스스로 딛고 일어나는 것 밖에 없다. 세계 톱 수준의 선수를 만드는데 길게 4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성지현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기에는 그동안 투지한 시간과 돈이 아깝다.

최고 화제=에어컨


이번 대회에선 선수 이상으로 에어컨이 화제의 중심이 됐다. 일본과 중국 선수단 쪽에서 계양체육관 에어컨 공조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일이 커졌다. 자신들이 진 이유가 에어컨 바람의 역풍을 맞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누군가 인위적으로 조작한 탓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이 확산되자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계양체육관 공조 시스템은 인위적으로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브리핑까지 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 결승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3경기에서 이동근이 중국의 린단과 경기를 펼쳤다. 공격을 시도하는 린단의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9.23/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 배드민턴 단체전 결승 경기가 열렸다. 세계랭킹 1위 이용대-유연성 조는 모하메드 아산-헨드라 세티아완(인도네시아) 조와 금메달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쳤다. 이용대-유연성 조가 세트스코어 2대1로 패배했다. 많은 인도네시아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펼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9.28
트렌드=중국의 건재, 인도네시아의 선전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과 혼합 복식 결승전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중국이 금 3개(1개 확보), 인도네시아가 금 2개를 확보했다. 중국은 여자 단체, 여자 단식에서 우승했다. 남자 단식 결승에서 린단과 천룽이 중국 집단싸움을 하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남녀 복식에서 우승했다. 혼합 복식 결승에서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대결한다.

중국은 변함없는 최강이다. 특히 여자 배드민턴에선 아래 팀들과 수준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복식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에 남자 복식 우승을 내주면서 금 1개로 어렵게 체면 유지를 했다.

이득춘 감독은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여자대표팀에 많은 변화를 줄 것이다. 특히 복식 파트너를 바꿀 것이다. 남자 단식의 경우도 자유인으로 돌아간 이현일의 공백을 메울 선수를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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