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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우리 아들, 수고했고 자랑스럽다."
언제나처럼 인천에서도 경기전후 아들 얼굴을 보지 못했다. 지난 주말, 몸살 기운이 있어 약을 지으러 집을 찾았을 때 본 것이 마지막이다. 태극마크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지고 헤엄치는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따뜻한 밥을 해먹이는 것, 그리고 끊임없이 기도하고, 그림자처럼 응원하는 것뿐이다. 동메달 후 박태환의 컨디션을 묻자 '매형'인 김대근 전담팀 총괄실장은 "선수가 모든 분들에게 많이 미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속상함보다 미안함을 이야기한다. 자신을 믿어준 볼 감독, 자신을 헌신적으로 도와준 전담팀, 안방에서 금메달을 간절히 소원했던 국민들 생각에 아쉽고 미안할 따름이다. 유씨는 아들이 힘들지 않기를, 아프지 않기만을 소망한다.져서 그저 미안하다는 아들을 향해 속으로 몇번이나 읊조렸다.
"괜찮아, 우리 아들, 수고했고 자랑스럽다."
'아들'은 23일 주종목인 400m에 나선다. 결과가 어떻든 어머니의 마음은 언제나 똑같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