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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배드민턴 선수단 쪽에서 제기한 인천 계양체육관의 에어컨 역풍 조작 주장이 바로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본 배드민턴 선수단은 지난 21일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단체 8강전에서 한국에 2대3으로 패한 후 첫 단식 매치 때 역풍이 불어 졌다고 억울함을 호소했었다.
하지만 현재 일본에는 이 역풍 조작 논란이 인천아시안게임 소식의 핫이슈가 돼 버렸다. 일본 포털 야후스포츠에선 일본 배드민턴 코치의 억울하다고 한 얘기가 가장 핫한 뉴스로 자리잡았다.
또 스포츠닛폰은 23일 또 하나의 의혹을 더 제기했다. 지난달 열린 조추첨도 모르는 사이에 끝나버렸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팀 관계자는 "추첨은 완전히 밀실에서 열렸다. 모르는 사이에 끝났었다"고 말했다.
여자 단체전에서 일본이 중국과 준결승전에서 맞붙게 된 게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지난 5월 세계단체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이 우승, 일본이 준우승을 했는데 한국이 중국과 결승전에서 맞붙는 대진으로 짜여진 게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일본이 중국과 멀찌감치 떨어져 있고, 한국이 중국과 준결승전에서 붙는 쪽으로 시드가 주어졌어야 맞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한 미디어가 이런 주장과 관련해 중국 누리꾼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 조사까지 했다. 질문 내용은 "한국이 교활한 수단을 썼다고 생각하는가"였다. 22일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45분까지 약 3700명이 응답했는데 그 중 92%가 "뭐라고 말할 수 없다. 어떤 가능성도 있다"고 대답했다.
"중국과 한국이 결승전에서 만난다면 같은 문제가 나올 수 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는 87%가 "있다"고 대답했다. 일본 언론은 이런 설문 결과를 다시 보도했다.
역풍 공조 주장의 사실 여부는 현재로선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일본 대표팀의 주장은 이미 일본과 중국에서 여론 형성이 돼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손놓고 가만 있어야 할까.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묵살하면 될까, 아니면 분명한 입장을 내놓아야 할까. 후자가 맞을 것 같다. 똑부러지게 대응해야 한다. 인천아시안게임은 이미 수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미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