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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열린 대회, 한국 선수끼리 만나서 멋있는 경기를 했다."
'남자 사브르 간판' 구본길(25)이 김정환(31·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을 제치고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아우' 구본길이 '형님' 김정환의 노련미를 눌렀다. 김정환의 초반 기세가 매서웠다. 날카로운 공격으로 6-3으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구본길도 만만치 않았다. 6-6으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7-7, 8-8, 9-9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중요한 순간, 구본길의 패기가 빛났다. 12-9로 리드를 잡았다. 김정환이 11-12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구본길이 세계랭킹 1위 본능을 과시했다. 14-13으로 살얼음 리드를 잡고 있던 상황서 회심의 득점으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구본길은 경기 후 "김정환과 서로 결승전서 만나자고 약속했다.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국선수끼리 만나서 멋있는 경기했다. 좋은 성적 나와서 기쁘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양=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