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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손연재'를 꿈꾸는 꿈나무들이 대한체조협회가 개최한 여름방학 리듬체조 캠프에 몰려들었다.
최고의 강사진이 나섰다. 변해심 위원장을 비롯해 국가대표 코치 출신 송 희 MBC해설위원, 부산아시안게임 단체전 동메달리스트이자 대회 최고의 리듬체조 선수에게 주어지는 '론진상'을 수상한 조은정,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 출신 김라원,광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이경화 등 특급선수 출신들이 직접 코치 겸 강사로 참가했다. 김동민 대한체조협회 부회장, 이호식 대한체조협회 전무, 김지영 강화위원장, 서혜정 강화위원회 부위원장 등도 현장에서 꿈나무들을 관심있게 지켜봤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진 이날 행사는 학년별로 맨손, 창착체조, 수구 창작작품을 배우고 연습한 후, 팀별로 작품을 발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병아리 노란옷을 입은 유치부, 1~2학년 어린이들, 분홍빛 옷을 맞춰입은 3~4학년, 풀빛 옷을 맞춰입은 5~6학년 학생들이 각각 '담임' 강사의 지도에 따라 리듬체조를 배우고, 함께 '작품'을 완성했다.
유치부 어린이들은 똘망똘망한 눈으로 선생님을 올려다보며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유연한 몸으로 나비 박수, 무지개 자세 등을 거침없이 해내더니 "선생님 어지러워요"라며 까르르 웃었다. 선생님과 함께 작품을 익히고 외우며 '놀이'처럼 리듬체조를 익혔다. 고학년 어린이들은 제법 진지한 못브이었다. 프로그램이 몸에 익도록 반복 연습을 하며 땀을 쏟아냈다.
이번 행사를 주관, 진행한 대한체조협회 연구편집부 변해심 위원장은 "그동안 리듬체조계는 오직 경기력에만 주의를 기울여왔다. 이제는 생활체육, 생활문화로서의 리듬체조를 생각해야 할 때다. 손연재 선수의 활약으로 리듬체조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그 어느때보다 뜨거워졌다. 협회로 문의전화도 많이 걸려왔다. 이 시기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캠프를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최근 대한민국 체육계의 화두인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통합을 염두에 뒀다. "취미로 리듬체조를 배우는 어린이들을 흡수해 생활체육 저변을 확대하는 한편, '제2,제3의 손연재'를 발굴해 내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손연재의 첫 선생님인 변 위원장은 15년전인 1999년 세종대 부설 리듬체조학교에서 다섯살의 손연재를 처음 봤을 때를 떠올렸다. "연재도 선수가 되려고 찾아온 것이 아니었다. 예뻐지려고 취미 삼아 시작했는데 일주일에 4번씩 리듬체조를 하며 재능을 발견했다. 부단히 노력한 끝에 이렇게 세계적인 수준까지 올라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재는 놀이처럼 재밌게 리듬체조를 배우기 시작했기 때문에 대담하다. 겁없이 한다. 리듬체조를 모든 어린이들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생활속의 체조', '학교속의 체조'로 만들어가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변 위원장은 15년전부터 유소년 리듬체조 클럽을 육성해온 이웃 일본의 예를 들었다. "일본에는 리듬체조 클럽만 500개 이상이 있다. 얼마전 러시아에서 손연재와 함께 훈련하고 있는 미나가와 가호와 하야카와 사쿠라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런 선수들이 나왔구나' 하는 생각에 숨이 콱 막혔다. 일본 명문클럽인 이온 클럽이 배출한선수들이다. 당장 이번 아시안게임 때는 연재의 적수가 되지 못하지만, 체격조건도 좋고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안심할 수 없다. 우리도 하루빨리 선수 저변을 확대하고 협회차원에서 생활체육과의 협업을 도모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인=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