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현장인터뷰]결선서 더빛난 손연재"체력훈련 2배로 한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4-14 07:52



'리스본 4관왕' 손연재가 13일 막을 내린 이탈리아 페사로월드컵 종목 결선에서 월드컵 8대회 연속 메달행진을 이어갔다. 곤봉에서 깜찍한 연기를 선보이며 은메달을 따냈고, 실수가 잦았던 볼에서 침착한 연기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후프과 곤봉 2종목에선 또다시 '에이스의 점수' 18점대를 찍었다.

동양에서 온 '요정' 손연재를 향한 이탈리아 현지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탈리아 가수 파트리지오 부안느의 국민가곡 '루나 메조 마레(바다위에 뜬 달)'에 맞춰 손연재가 곤봉을 머리에 인 채 깜찍한 댄스 스텝을 선보이자 관중석에선 환호성이 쏟아졌다. 야나 쿠드랍체바, 마르가리타 마문, 마리아 티토바 등 '러시아 삼총사'는 물론 안나 리자티노바, 멜리티나 스타니우타 등 동구권 에이스들이 총출동한 이번 대회에서 손연재는 메달 행진을 이어가며 멈추지 않는 성장세를 다시한번 입증했다. 아래는 손연재와의 일문일답.
페사로(이탈리아)=이 건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지난대회 때 리스본월드컵에서 4관왕. 이번 대회 개인종합 예선(후프)과 결선(후프, 곤봉)에서 18점대 이상 점수를 3차례나 받았다. 소감은?

2010년에 시니어 데뷔했다. 지금까지 5년간 열심히 달려왔다. 월드컵 시즌 중에서 종목별 금메달을 딴 것은 처음이었다. 기쁘고 흐뭇했다. 18점대에 오르면서 '상위권 선수'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이제는 누가 실수를 안하느냐에 따라 등수가 결정된다. 더 열심히 하겠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무엇이 달라졌나.

올림픽 이후에 전체적으로 룰이 바뀌었다. 작년에는 적응이 힘들었다. 난도가 갑자기 많이 올라가서 힘들었다. 지금은 적응이 많이 됐다.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여주겠다.

-올시즌 초반 후프나 리본 종목이 강세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시니어 올라오면서 가장 스스로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이다. 음악도 그렇고, 내 스타일을 찾았다. 후프 음악인 발레곡 '돈키호테'는 좋아하는 곡이다. 워낙 발레를 좋아한다. 음악과 잘 맞는 것이 연습할 때 힘이 나고 신이 난다.

-3월부터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출전에, 15일 귀국후엔 코리아컵, 리듬체조갈라쇼까지 예정돼 있다. 강행군 속에 체력은?

거의 4주 내내 경기가 이어진다. 리듬체조 갈라쇼까지 있다. 힘든 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천아시안게임에 대비해서 국내에서 경기를 하고, 국내 무대에 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시즌 초반이지만 이런 힘든 과정을 견뎌내면 인천아시안게임 때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어머니와 러시아 현지에서 함께 생활하는 게 많은 도움이 될 것같다.

올해 그렇게 결정했다. 러시아 대표팀과 함께 훈련하는 동안 개인적인 치료와 몸 관리는 힘들었다. 현지 트레이너(솔병원 정혜정 트레이너)도 같이 있고. 좋은 컨디션으로 훈련할 수 있다.

-손에 땀이 많이 나는 편이라, 볼 종목 징크스가 있다고 들었다. 동메달 비결은?

손에 땀나는 것은 운동 시작했을 때부터 그래서 어쩔 수 없다. 이젠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 아무래도 볼이 유연성을 더 요구하는 종목이기 때문에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아직 4월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10월까지는 보완하겠다.

-개인종합 예선보다 결선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틀 연속 4종목에 출전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체력을 끌어올린 비법은?

지난주 포르투갈에서 금-토-일 경기하고 여기 와서 경기하는 것이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2~3년전까지만 해도 결선이 힘들었다. 이제는 결선도 항상 대비한다. 그러다보니 체력 훈련을 2배로 한다.

-이번 대회 곤봉 레오타드(리듬체조복)가 핑크색으로 바뀌었던데.

매 시즌마다 4종목 레오타드 4벌을 다 바꾸는 편이다. 4벌이 한꺼번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나온다. 지난 수요일에 곤봉 옷이 나왔다. 오늘 선보인 4벌로 인천아시안게임까지 나갈 것이다.

-18일 개막하는 코리아컵과 리듬체조갈라쇼에서 국내 팬들에게 올시즌 프로그램을 처음 보여주게 되는데.

팬들도 그렇고 국내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장소라서 기분 좋다. 리허설을 미리 한다는 생각으로 국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곤봉 종목에서 이탈리아 팬들의 호응이 상당히 뜨겁더라.

아마도, 곤봉만 이탈리아 가수가 부르는 노래여서 그럴 것이다. 그래서 좋아했을 것이다. 신나는 음악이다보니까, 그런 것 같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