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소치]소치에서 빛난 스타, 고개 숙인 스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2-23 12:34 | 최종수정 2014-02-23 12:35


모든 올림픽이 그렇듯 이번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스타들의 명암이 있었다. 러시아 소치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별들이 있었는가 하면, 세계를 호령하던 스타들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영광스러운 고별 무대를 맞기도 했다.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을 통해 뜬 별과 진 별의 살펴봤다.


뜬 별

러시아의 안현수(29)는 이번 올림픽 최고의 스타 중 한명이다. 그는 새로운 조국 러시아에 쇼트트랙 종목에서 올림픽 첫 메달을 안기더니, 쇼트트랙 남자 500m와 1000m, 5000m 계주까지 3관왕에 오르며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이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됐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도 3관왕에 올랐던 안현수는 역대 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서 두 차례 3관왕에 오른 사상 최초의 선수가 됐다. 금메달 수(6개)와 총 메달 수(8개) 모두에서 이 종목 남녀 선수를 통틀어 최다 기록을 세우며 역대 최고의 쇼트트랙 선수 반열에 올랐다.

벨라루스의 다르야 돔라체바(28)도 여자 바이애슬론을 석권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동메달 하나에 그쳤던 돔라체바는 이번 대회에서 10㎞ 추적과 개인 15㎞, 12.5㎞ 단체출발까지 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단숨에 바이애슬론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크로스컨트리의 여제' 마리트 비외르겐(34·노르웨이)도 3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노르웨이의 '바이애슬론 영웅'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40)은 혼성 계주와 남자 스프린트 10㎞에서 2관왕에 오르며,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13개·금8, 은4, 동1)을 세웠다.


진 별

'러시아 루지 간판' 알베르트 뎀첸코(43)는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2개에 만족하며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부터 이번 대회까지 7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끝내 금메달의 한을 풀지 못했다. 그는 은메달만 총 3개를 땄다. 세계선수권에서도 챔피언에 오른 적 없이 2위만 2차례 차지한 그는 결국 2인자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미국의 스노보드 '슈퍼스타' 숀 화이트(28)의 '노 메달'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중 하나였다. 화이트는 밴쿠버올림픽까지 올림픽 2연패를 포함해 지난 10년간 '황제'로 군림하며 한때 일부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스노보드가 올림픽에 정착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선수다. 화이트는 주종목인 하프파이프에 집중하겠다며 슬로프스타일 출전을 포기했지만 신기술을 들고나온 스위스의 유리 포드라드치코프에게 밀렸다. 스피드 스케이팅 중장거리의 지존 샤니 데이비스(32·미국)도 노메달에 그쳤다. 이번이 4번째 올림픽 출전인 데이비스는 토리노올림픽부터 밴쿠버올림픽까지 1000m 금메달, 1500m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메달 4개를 따낸 미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영웅이다. 소치에서도 강력한 메달 후보였지만 1000m 8위, 1500m 11위로 부진했다. '영원한 1위는 없다'는 진리만을 확인했을 뿐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