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속 삼남매' 이승훈(26·대한항공) 모태범(25·대한항공) 이상화(25·서울시청),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대명사다.
드러내놓고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이승훈의 경기 후에는 셋이 함께 소리를 질렀다. 단 경기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모태범의 500m는 이상화 경기 전날 벌어졌다. 모태범도 마찬가지였다. 애써 웃었다. 그는 이상화의 경기 직전 "어제 친구 3명이 만났다. 상화가 오늘 경기가 있어 티를 많이 못냈다. 상화는 꼭 금메달을 딸 것이다. 상화는 분명 잘 탈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이상화가 '빙속 삼남매'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 이상화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1·2차 합계, 74초70, 올림픽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모두가 다행이라는 눈치다.
|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이승훈은 "점점 더 괜찮아지고 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이상화도 전날의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밝은 표정으로 회복훈련에 임했다.
이상화는 훈련장에서 '흑색 탄환' 샤니 데이비스(미국) 등 다른 선수들의 축하를 받으며 '단거리 여제'의 굳건한 위상을 실감했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