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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검객'남현희의 힘,부다페스트W 세계2위 꺾고 銅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2-09 15:15



'엄마 검객' 남현희(33·성남시청)가 출산 후 첫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남현희는 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월드컵(A급) 여자플뢰레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8강에서 세계2위 러시아의 이나 데리글라조바를 접전끝에 5대4로 꺾었다. 4강에서 이번 대회 우승자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발렌티나 치프라아니(이탈리아)에게 5대9로 패했지만, 남현희 특유의 빠른 발, 끈질긴 집중력과 근성, 영리한 플레이는 여전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의 해, 돌아온 그녀가, 첫 국제무대에서 3위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에이스' 전희숙이 8강에서 세계랭킹 1위 아리아나 에리고(이탈리아)에게 12대15로, 오하나는 16강에서 이번 대회 2위에 오른 알리스 볼피(이탈리아)에게 11대12 한점차로 아깝게 패했다. '맏언니' 남현희가 펜싱코리아의 자존심을 세웠다. 시상식에선 3개의 이탈리아 국기 옆에 태극기가 자랑스럽게 나부꼈다.

런던올림픽 여자 플뢰레 단체전 동메달 직후 아기를 가진 남현희는 지난해 4월 말 딸 '하이'를 출산했다. 지난해 9월, 산후조리후 한달반 정도 실전 훈련끝에 나선 국가대표선발전을 2위로 통과했다. 여자펜싱선수 중 아기를 낳고 태극마크를 단 선수는 남현희가 유일하다. 지난 겨울 태백, 제주에서 독한 훈련을 소화해냈다. 열살 가까이 어린 후배들에게 체력과 실력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성실하고 모범적인 태도와 열정으로 협회, 스승, 선후배들에게 "역시 남현희"로 인정받았다.

남현희는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펜싱 개인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다. 그녀가 걷는 길은 여자펜싱 후배들의 길이 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플뢰레 개인전 은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플뢰레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개인-단체전에서 2관왕, 2연패를 이뤘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2관왕 3연패'를 꿈꾼다.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여자펜싱계에서 전무후무한 자랑스런 '엄마선수'의 길을 꿈꾸고 있다. 복귀후 첫 메달을 통해 자신감도 회복했다. 남현희는 "지난 1년간 국제대회 경험도 없고, 체력적으로 뒷받침이 될까 내심 걱정도 많았다"며 마음고생을 내비쳤다. "이번 대회를 뛰면서 게임운영 면이나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신 최명진 대표팀 코치께 감사드린다. 오하나 선수를 비롯한 대표팀 7명 후배들의 파이팅도 큰힘이 됐다"며 스승과 동료에게 감사를 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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