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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검객' 남현희(33·성남시청)가 출산 후 첫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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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여자 플뢰레 단체전 동메달 직후 아기를 가진 남현희는 지난해 4월 말 딸 '하이'를 출산했다. 지난해 9월, 산후조리후 한달반 정도 실전 훈련끝에 나선 국가대표선발전을 2위로 통과했다. 여자펜싱선수 중 아기를 낳고 태극마크를 단 선수는 남현희가 유일하다. 지난 겨울 태백, 제주에서 독한 훈련을 소화해냈다. 열살 가까이 어린 후배들에게 체력과 실력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성실하고 모범적인 태도와 열정으로 협회, 스승, 선후배들에게 "역시 남현희"로 인정받았다.
남현희는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펜싱 개인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다. 그녀가 걷는 길은 여자펜싱 후배들의 길이 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플뢰레 개인전 은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플뢰레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개인-단체전에서 2관왕, 2연패를 이뤘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2관왕 3연패'를 꿈꾼다.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여자펜싱계에서 전무후무한 자랑스런 '엄마선수'의 길을 꿈꾸고 있다. 복귀후 첫 메달을 통해 자신감도 회복했다. 남현희는 "지난 1년간 국제대회 경험도 없고, 체력적으로 뒷받침이 될까 내심 걱정도 많았다"며 마음고생을 내비쳤다. "이번 대회를 뛰면서 게임운영 면이나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신 최명진 대표팀 코치께 감사드린다. 오하나 선수를 비롯한 대표팀 7명 후배들의 파이팅도 큰힘이 됐다"며 스승과 동료에게 감사를 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