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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금액을 쏟아부었지만 곳곳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역대 최악의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예견도 나오고 있다. 개막을 불과 이틀 남겨놓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이야기다.
아직 경기장 시설이 완공되지 않은 곳도 있다. 스키와 바이애슬론, 썰매 경기가 열리는 산악 클러스터의 경기장은 아직 관중이 오갈 길조차 완전히 닦이지 않았다. 눈이 녹아 질퍽거리는 진흙탕을 지나다녀야 한다. 관중석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하프파이프 경기장은 아직도 얼음을 깎는 작업이 한창이다.
준비가 완료된 시설도 믿음직하지 않다.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경기가 열리는 라우라 센터로 운행하는 케이블카 노선 세 곳 가운데 한 곳의 가동이 중지됐다. MMC에는 보조 전원을 시험한다며 전력 공급을 중단시키기까지 했다. 산악 클러스터의 미디어 숙소 9곳 중에 6곳밖에 문을 열지 않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많은 이들이 예약한 방에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해안 클러스터의 미디어 숙소에서는 툭하면 엘리베이터 운행이 멈추고 온수 공급이 중단되는 등 준비 부실의 증거가 매일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준비 부족에 진땀을 빼는 이는 토마스 바흐(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다. 바흐 위원장은 3일 러시아 소치의 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준비 부족 상황에 대한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대회 조직위원회와 연락해 점검하고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다"면서 수습에 열을 올렸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