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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질주' 이상화의 고민 "올림픽서 실수할 것 같아 걱정"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12-10 15:11



"올림픽서 실수할 것 같아 걱정이 된다."

'빙속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는 경이로운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무적의 행보다. 이상화는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3~201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37초36로 1위를 차지했다. 올시즌 월드컵 여자 500m에서 7연속 금메달 행진 중이다. 내용을 보면 더욱 대단하다. 올해 들어 네 차례나 세계기록을 경신하며 최고 기록을 36초30대까지 단축했다.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은 따논 당상이라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압도적 레이스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마음을 놓지 않았다.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상화는 "지금 성적이 너무 좋아 올림픽에서 실수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도 든다"며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게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이같은 불안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하던 데로만 하자는 생각이다. 평소에도 그렇게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있다"며 "올림픽에서 성적은 어떻게 마인드컨트롤을 하느냐에 따라 달린 것 같다"고 했다.

이상화는 현재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이번 대회 500m 2차 레이스를 건너 뛰었다. 이상화는 지난달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서부터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상화는 "미국에서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그 상태로 카자흐스탄에 갔다. 그나마 미국에서보다 몸 상태가 좋아져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500m 2차 레이스를 쉰 건 쉬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해서다. 1차 레이스 결과가 좋으면 2차 레이스는 쉬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열심히 뛴 이상화의 다음 일정은 휴식이다. 그녀는 "몸보신을 잘해야 할 것 같고, 좀 많이 쉬어야 할 것 같다. 내게 필요한 건 휴식이다"며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일단 이번 주는 쉬고, 그 다음에 생각을 해야겠다.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다"고 했다.

한편, 이상화와 함께 귀국한 모태범(24·대한항공)은 "긍정적으로 생각한게 경기력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모태범은 8일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500m 디비전A(1부리그) 2차 레이스에서 34초8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7일 1000m에서 금메달을 딴 모태범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갈수록 성적이 좋아지며 소치동계올림픽에 대한 청신호를 켰다. 그는 "벤쿠버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1000m를 쟁취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더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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