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핸드볼코리아리그]'판정논란 아웃!' 女챔피언전 휘슬 분 스페인 심판조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09-12 21:01 | 최종수정 2013-09-13 08:18


◇이안 구스타멘테(왼쪽)-하비에르 알바네스 심판조가 12일 강원도 삼척실내체육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심판 판정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뼈아픈 오심으로 승부가 뒤바뀌는 경우가 벌어질 때마다 집중포화를 맞는다. 일부 종목에서는 볼 추적시스템이나 전자호구 같은 최첨단 장비를 도입해 판정 착오를 줄이는 등 갖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보조수단일 뿐이다. 주심의 판단이 우선이 되는 만큼 판정 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핸드볼도 예외가 아니다. 어느 종목과 비교해도 심판의 판단이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핸드볼에는 공격 속도가 느린 팀에게 주어지는 패시브(공격권을 상대 팀에 넘겨주는 것)나 파울 선수에게 주는 2분간 퇴장, 오버스텝 등 순간적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룰이 많다. 심판의 판정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규정이다보니, 경기 때마다 판정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한 해 농사를 마무리 하는 리그 챔피언결정전 같은 승부에서는 심판의 판정에 각 팀 벤치가 일희일비한다. 종종 큰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대한핸드볼협회가 묘수를 짜냈다. 12일 강원도 삼척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삼척시청-인천시체육회 간의 2013년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에 스페인 심판들을 모셔왔다. 스페인 핸드볼협회와의 상호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일환으로 이번 대회 여자부 챔피언결정 1~3차전에 스페인 심판들이 파견됐다. 핸드볼코리아리그에 외국인 심판조가 선을 보인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에는 슬로베니아 출신 주심들이 나선 바 있다. 핸드볼협회 측은 "판정 논란을 최소화 하고 좀 더 나은 경기를 선보이고자 외국인 심판 도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페인협회 측은 이안 구스타멘테(31), 하비에르 알바네스(33) 심판조를 한국으로 파견했다. 이들은 지난달 헝가리에서 열렸던 국제핸드볼연맹(IHF) 남자세계청소년선수권(20세 이하) 한국-카타르전에 나선 바 있는 베테랑들이다. 구스타멘테-알바네스 심판조는 경기 내내 칼날 같은 판정 속에 경기를 진행했다. 핸드볼협회가 유럽핸드볼챔피언스리그 등에서 착안해 제공한 무선 마이크를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면서 전후반을 이끌어 갔다. 경기를 지켜 본 핸드볼계 관계자는 "젊은 심판들인데도 판정이 빠르고 정확해 승부가 더 매끄럽게 진행되는 것 같다"고 평했다. 양 팀 벤치에서도 판정에 대부분 수긍하면서 별 탈 없이 경기를 마무리 했다. 구스타멘테 심판은 "한국 여자 핸드볼 수준이 스페인보다 높음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생갭다 더 뛰어났다"고 말했다. 알바네스 심판도 "측면을 빠르게 이용해 진행하는 공격이 인상적이었다"고 엄지를 세웠다. 구스타멘테-알바네스 심판조는 오는 1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릴 여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도 휘슬을 불 예정이다.

이날 경기에선 삼척시청이 인천시체육회에 34대27, 7골차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삼척시청은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2010년 이후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인천시체육회는 2차전을 무조건 잡아야 하는 위기에 몰렸다.
삼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