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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앞둔' 쇼트트랙, 지도자는 '신중' 선수는 '자신감'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09-04 14:28 | 최종수정 2013-09-04 14:28


4일 서울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2013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윤재명, 최광복 남녀대표팀 코치와 선수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태릉=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9.04/

지도자들은 신중하게, 선수들은 자신감있게.

4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대표팀 미디어데이 풍경이었다. 쇼트트랙은 동계올림픽의 대표적인 효자종목이다. 한국이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거둔 23개의 금메달 중 19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양궁, 태권도처럼 금메달이 당연시 되는 종목 중 하나다. 윤제명 남자 대표팀 감독은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구체적인 메달 목표 갯수를 묻는 질문에도 고개를 저었다. 윤 감독은 "올림픽에 대한 부담은 선수나 지도자 모두 똑같다. 체력과 기술 훈련을 충분히 해서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윤 감독은 9월26일부터 시작되는 4번의 월드컵 시리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월드컵에서 올림픽 출전 티켓이 주어진다. 이 대회 성적에 따라 올림픽의 성적이 좌우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신중한 지도자들과 달리 선수들은 당당하게 목표를 밝혔다. 모두 최고 성적을 노래했다. 2013년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떠오른 심다운(20)은 "아직 최종목표는 정하지 않았지만, 일단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최선을 다하면 개인 종목에서도 금메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여자 대표팀의 신성' 심석희도 "계주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금메달을 하나 더 따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웃었다.

선수들은 금메달을 위해 단내나는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살인적인 스케줄이다. 오전 4시40분 기상해 5시부터 새벽 훈련을 진행한다. 오전 10시50분에 웨이트에 중점을 둔 오전 훈련을, 오후 2시부터는 스케이팅을 주로하는 오후 훈련이 이어진다. 2시간30여분의 오후 훈련이 끝나면 곧바로 지상훈련으로 돌입한다. 공식일정은 6시30분에 끝이 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림픽 시즌이니만큼 선수들은 휴식 보다는 개인 훈련에 매진한다. 8년째 대표팀 생활을 하는 이호석(27)은 "그 어느때보다 힘들다. 여태까지 경험하지 못한 상상 이상의 훈련량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체력으로 밀릴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대표팀에 처음으로 입성한 김아랑(18)은 "확실히 대표팀 훈련은 차원이 다르다. 처음에는 적응도 안되고 잘 따라가지 못했다. 지금은 할만해졌지만, 여전히 힘들다"고 웃었다.

이번 대표팀의 가장 큰 약점은 경험 부족이다. 올림픽을 경험한 선수가 남자는 이호석, 여자는 박승희(21)와 이은별(22) 뿐이다. 윤 감독도 이부분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호석은 "선수들에게 올림픽 때 경험을 자주 얘기해준다. 처음 올림픽에 나갔을때가 오히려 멋모르고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대표팀에 더 기대가 된다. 이미 탑클래스의 선수들이기 때문에 스스로 무엇이 부족한지 잘 알고, 스스로 해결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경험부족은 발군의 팀워크로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이번 대표팀에는 박세영(20)-박승희 남매가 나란히 남녀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맏언니' 조혜리(27)는 "단합도 잘되고 분위기가 좋다. 힘든 일이 있으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그래서 인지 계주 때 기록이 좋다"고 했다. 이호석도 "팀워크는 그 어느때보다 좋다, 생일 있을때마다 항상 대표팀 식구들이 서로 챙겨준다, 팀워크가 좋아야 운동하는데 있어 편해지기 때문에 안좋을래야 안좋을수가 없다"며 웃었다.


태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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