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인은 뛸 수 있다고 하는데, 좀 더 지켜봐야죠."
김온아가 코트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1개월 만이다. 2012년 8월 스페인과의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무릎을 다쳐 실려 나갔다. 동료들이 또 한 번의 우생순을 달성하는 순간 그는 코트에 없었다. 귀국 후 수술대에 올랐고, 기나긴 자신과의 싸움에 돌입했다. 소속팀 연고지 인천과 강원도 평창을 오가며 몸 만들기에 열중해왔다. 아직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다. 조 감독은 "감각을 끌어올리며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온아는 밝은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코트 위에 11개월 만에 들어가는 것이라 감각이 많이 떨어졌을 까봐 긴장했다. 경기가 생갭다 잘 풀렸다." 생갭다 공백 기간이 길었던 이유는 더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다. 김온아는 "수술하고 복귀까지 8∼9개월 생각했는데 수술 부위가 까다로워서 재활 기간을 넉넉히 잡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몸 상태는 75% 정도다. 아직까진 통증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태극마크를 달 날이 멀지 않았다. 오는 12월 세르비아에서 열릴 국제핸드볼연맹(IHF) 세계여자선수권 활약이 기대된다. 인천시체육회를 이끌어왔던 임영철 감독이 여자 대표팀 전임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온아의 실력과 활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컨디션만 제대로 유지한다면 세계선수권 출전은 유력해보인다. 김온아는 "주변에서 세계선수권 출전 이야기를 하지만, 아직 무리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런던올림픽에서 활약 못한게 아쉽다. 때문에 대표팀에 빨리 보탬이 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