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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31일 프랑스 티에(Tiais) 그랑프리에 출전한다.
손연재는 당초 3월 첫 월드컵 시리즈 출전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1~2월 러시아 동계훈련 및 모스크바그랑프리 출전 이후 피로가 누적돼, 컨디션이 떨어졌다. 대한체조협회 전문가들의 권유에 따라 3월16일 열린 우크라이나 키에프월드컵 출전을 전격취소하는 대신 티에그랑프리 출전을 택했다. 3월 초 리듬체조대표 평가전 이후 2주간 국내에 머물며 집중적인 물리치료로 컨디션을 가다듬었다. 손연재에게 이번 티에그랑프리는 4월 페사로월드컵을 앞둔 모의고사 성격이 크다.
모스크바그랑프리와 마찬가지로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이 총출동해 뜨거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우선 '세계 최강' 러시아의 랭킹 1~4위 에브게니아 카나에바, 다리아 콘다코바, 다리아 드미트리에바, 알렉산드라 메르쿨로바가 모두 출전한다. 지난해 몽펠리에세계선수권에서 손연재와 경쟁했던 캐롤린 웨버(오스트리아) 알리야 가라예바(아제르바이잔) 리우부 차카시나(벨라루스)델핀 르두(프랑스)등 유럽선수들과 함께 광저우아시안게임 금-은메달리스트 안나 알랴브예바(카자흐스탄), 율리나 트로피모바(우즈베키스탄) 등도 출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티에그랑프리 이후 스케줄은?
손연재는 지난해 9월 몽펠리에세계선수권을 앞두고 3월부터 7개월간 5번의 월드컵 대회에 릴레이 출전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기량 발전은 물론 심판들 사이의 국제적 인지도도 눈에 띄게 올라갔다. 실전을 통해 실력과 자신감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효과를 봤다. 지난해의 성공적인 스케줄을 올해도 이어간다. 8월 초 런던올림픽 첫 무대를 앞두고 3월 말 티에그랑프리를 시작으로 페사로월드컵(4월13~15일) 코르베유에손월드컵(5월11~13일) 타슈켄트월드컵(5월18~20일)민스크월드컵(6월13~15일)등에 잇달아 출전할 예정이다.
대한체조협회가 밝힌 한국 리듬체조의 런던올림픽 목표는 '한자릿수 순위'다. 역대 최고성적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원조요정' 신수지(21·세종대)가 기록한 세계 12위다. 지난해 손연재는 월드컵대회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3~25점대에 머물던 종목별 점수가 26~27점대에 안착했다. 러시아 장기 전지훈련의 효과를 톡톡히 입증했다. 특히 후프 종목에선 3회(키에프, 코르베유에손, 타슈켄트 월드컵)나 톱 8에 진입하며, 결선 포디움을 밟았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월드컵에선 후프에서 27.975점(5위)을 받으며 자신의 종목 개인최고점을 경신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전유물인 28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손연재의 올시즌 후프-볼 종목은 지난 시즌에서 난도를 조절해 수정한 정도다. 곤봉과 리본은 완전히 새로운 프로그램이다. 지난 시즌 손연재가 유일하게 결선에 오르지 못한 종목이 리본이다. 손연재는 "리본 종목에서 꼬이거나 놓치는 실수가 잦았다. 다른 종목들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후프만큼 자신있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연재 스스로 말했듯 '곤봉, 리본의 숙련도를 후프만큼 끌어올리는 일'에 런던올림픽의 성패가 달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