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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교생 선생님!" 팬-재학생 기대감 후끈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09-01 17:36


◇박태환  스포츠조선 DB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이 9월의 선생님이 된다는 소식에 팬들과 재학생들이 뜨거운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박태환은 9월 5일부터 한달간 서울 대치동 단국대 부속 단국공업고등학교에서 교생 실습에 나선다. 박태환은 31일 학교를 방문해 교장선생님 및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눴다. 1학년 5반 부담임 선생님으로 4주간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다. 박태환이 학교에 다녀간 직후 포털 게시판에는 학교를 찾은 박태환을 봤다는 재학생들의 생생 목격담이 줄줄이 올라왔다. "도서실에서 선생님들과 면담하는 거 봄" "가까이서 봤는데 무지 잘생겼다"는 찬사부터 "우리학교에 오면 좋은데 아쉽다"라는 이웃학교 학생들의 장탄식까지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단국대 체육교육학과 졸업반인 박태환은 지난 5월 교생 실습을 가을로 미뤘다. 상하이세계선수권을 앞두고 호주 전지훈련에 매진하느라 어쩔 수 없이 실습기간을 놓쳤다. 학교측의 배려로 2학기에 '지각' 교생 실습을 하게 됐다.

박태환은 교단 데뷔를 앞두고 기대와 설렘을 감추지 않고 있다. "부족한 점이 많은 내가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이 부담스럽고 쑥스럽지만 그만큼 기대감도 크다"고 했다. "여느 교생들처럼 캠퍼스 생활이나 학교 생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긴 어렵겠지만 수영과 인생 이야기만큼은 많이 해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물살만 가르느라 학창 시절의 추억은 많지 않다. 하지만 운동을 하며 승부의 세계와 사회 생활은 누구보다 일찍 배웠다. 스무살 남짓한 나이에 성공과 시련을 두루 겪으며 형님이자 선생님으로서 해주고 싶은 말도 많다. "수영을 해온 경험, 시련을 이겨낸 과정과 노력 등을 학생들에게 허심탄회하게 들려줄 생각"이라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수영만 하느라 놓쳐버린 학창생활에 대한 갈증도 교생 실습을 통해 채워보고 싶다. "단체 경험을 많이 못해봤는데 학생들과 같이 축구도 하고, 농구도 하고… 재밌을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재밌게 수업하고 즐겁게 놀아주는 친구같은 교생 선생님도 좋지만, 1시간 수업이라면 30분은 즐겁게, 30분은 진지하게 '완급'을 조절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수업 계획을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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