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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육상]켐보이, 기다림 미학 아는 대기만성형 스타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9-01 20:56


에제키엘 켐보이(29·케냐)는 대기만성형 스타다. 기다림의 미학을 아는 선수다.

선수로서는 늦은 나이인 18세에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공부에 매진했다. 운동도 중요하지만 공부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2000년 본격적인 직업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시작부터 철두철미했다. 유럽의 에이전트들에게 자신을 도와달라고 편지를 써서 보냈다. 아무도 켐보이를 거들떠보지 않았다. 단 한명 엔리코 디오니시만이 대답을 했는데 지금까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01년 아프리카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켐보이는 2002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커먼웰스게임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 때를 기념해 켐보이는 자신의 아들이름을 키프로노 맨테스터 켐보이로 지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승승장구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2005년 헬싱키 대회와 2007년 오사카대회에서 은메달에 그쳤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7위까지 떨어졌다. 현역 은퇴도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마음을 고쳐잡았다.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켐보이는 묵묵히 훈련에 매진했다. 좋은 결과로 보답받았다. 2009년 베를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의 세계선수권대회 첫 금메달이었다. 상승세를 탄 켐보이는 결국 대구에서 대회 2연패를 일구어냈다.
대구=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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