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제키엘 켐보이(29·케냐)는 대기만성형 스타다. 기다림의 미학을 아는 선수다.
하지만 이후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2005년 헬싱키 대회와 2007년 오사카대회에서 은메달에 그쳤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7위까지 떨어졌다. 현역 은퇴도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마음을 고쳐잡았다.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켐보이는 묵묵히 훈련에 매진했다. 좋은 결과로 보답받았다. 2009년 베를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의 세계선수권대회 첫 금메달이었다. 상승세를 탄 켐보이는 결국 대구에서 대회 2연패를 일구어냈다.
대구=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