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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육상]김덕현의 7cm 승리, 과학의 도움이 컸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1-09-01 14:20


◇2011년 대구세계육상대회 6일차인 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멀리뛰기에 출전한 김덕현이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한국 도약의 1인자 김덕현(26·광주광역시청)은 기록의 편차가 심한 편이었다. 잘 할 때와 안 좋을 때의 편차가 50cm까지 났다. 이렇게 기록이 널띄기를 하면 보는 사람이 무척 불안하다. 그래서 김덕현은 2년 전부터 한국체육과학연구원의 도움받았다. 10번을 뛰면 고정적으로 상위 기록이 8번은 나오도록 만들었다. 그래야만 3번 뛰는 예선에서 흔들리지 않고 결선에 오를 수 있었다.

김덕현은 "똥줄이 탔다"고 했다. 1일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멀리뛰기 예선에서 8m2를 뛰어 11위(전체 36명 중 상위 성적 12명 결선행)로 결선(2일 밤)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이번 대회 처음으로 예선을 통과해 결선에 올랐다. 그는 4년 전 오사카대회에선 세단뛰기에 출전해 결선에 올랐었다.

김덕현은 2년 전 베를린대회 멀리뛰기 예선에서 커트라인(12위 선수의 기록 8m01)에 2cm가 부족해 고배를 마셨다. 그는 이날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2년 전보다 3cm 더 뛰었다"면서 "세계적인 선수들도 다른 나라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내기가 쉽지 않다. 8m5쯤에서 갈릴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날 김덕현의 결선 진출은 간발의 차이에서 결정됐다. 그는 영국의 크리스토퍼 톰린슨(12위), 미국의 마르키스 굿윈(13위)과 똑같이 8m2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김덕현이 세 차례 시기 중 3명의 두 번째 좋은 기록을 비교했을 때 가장 높아 11위가 됐다. 김덕현은 7m99였고, 톰린슨은 7m95, 굿윈은 7m92였다. 김덕현과 아쉽게 고배를 마신 굿윈의 차이는 7cm에 불과했다. 만약 김덕현이 3차례 기회에서 예전 처럼 경기력의 기복이 심했다면 탈락했을 가능성이 높다.

김덕현은 체육과학연구원의 비디오 분석을 통해 공중 동작에서 흔들렸던 몸의 밸런스를 잡았다. 그리고 최적의 밸런스가 유지되는 동작을 반복해서 익혔다. 철저하게 국내훈련을 고집했고, 6주 동안 대구스타디움에서 이번 대회 경기 일정과 똑같이 시뮬레이션을 해봤다. 세단뛰기에도 함께 출전하는 김덕현은 2일 오전에는 세단뛰기 예선, 밤에는 멀리뛰기 결선을 해야 한다. 체력적으로 무척 힘들 수밖에 없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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