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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하나. 세계에서 제일 빠른 인간인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은?
하나가 더 있다. 만약 볼트가 단 한대회라 하더라도 영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했을 때다. 영국 정부는 볼트에게 전체 수입에서 영국 주최 대회 참가 횟수만큼의 비율을 세금으로 내라고 청구할 수 있다. 즉 10개 대회에 참가했는데 그 중 1개 대회가 영국에서 열린 대회라면 수입 가운데 10분의 1을 세금으로 청구할 수 있다는 말이다. 때문에 볼트는 "영국에서 뛰어 벌어들이는 수입보다 내야할 세금이 더 많다"면서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대구에서는 아무런 걱정없이 뛸 수 있다. 볼트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0m, 200m, 400m 계주에 나선다. 100m와 200m 각각 3번(예선-준결선-결선), 400m계주 2번(준결선-결선) 달린다. 벌어들일 수 있는 최대 상금은 36만5000달러(약 3억9000만원)다. 3종목 모두 다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을 때다. 종목별 우승 상금(개인종목 6만달러, 계주 종목 8만달러(팀별, 4명이어서 4로 나누면 2만달러))에 세계신기록 수립 상금(10만달러, 계주는 10만달러를 4로 나누어 2만5000달러)을 더한 값이다. 100m를 41걸음, 200m를 80걸음, 400m 계주를 37걸음에 주파하는 볼트는 8차례 경기에서 437걸음을 뛴다. 한 걸음당 835달러(약 90만원)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대구=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