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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장미란' 문유라, 코카콜라 체육대상 6월 MVP

국영호 기자

기사입력 2011-07-12 22:10


한국 여자역도는 이제 장미란(28·고양시청)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하며 혜성처럼 나타난 최중량급(+75㎏)의 장미란이 내년 런던올림픽을 끝으로 거취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여자역도를 이끌어갈 선수를 발굴하고 찾아야 한다.

다행히 싹을 보이는 선수가 있다. 69㎏급의 문유라(21·경기도체육회)다.

장미란 보다 두 체급 아래인 문유라는 청소년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부천여중 1학년 때 처음 바벨을 잡은 그는 53㎏급 중학생 기록, 63㎏급 학생기록, 같은 체급 주니어 기록을 차례로 작성하며 성장해왔다.

소속팀인 경기도체육회와 여자대표팀에서 문유라를 지도해온 김기웅 감독은 "예전부터 장미란 다음은 (문)유라라고 생각해왔다. 힘을 타고났다. 무엇보다도 (장)미란이처럼 성실하다는 게 강점이다"고 설명했다.

문유라는 올해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63㎏급에 출전해 아쉽게 4위에 그친 뒤 돌파구를 마련해온 그가 한 체급을 올린 것이다. 김 감독은 "체중과 힘이 증가하고 있는 시점이라 굳이 막을 필요가 없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63㎏급에 터줏대감 김수경(26·제주도청)이 버티고 있던 이유도 있다. 서로 윈-윈 해법을 찾았다.

일단 성공적이다. 그는 지난달 24일 열린 전국역도선수권대회 인상에서 107㎏을 들어 황푸름이 지난해 세운 한국기록 106㎏을 갈아치웠다. 용상에서도 133㎏을 들어올리며 합계 240㎏으로, 합계에서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체급을 올린 뒤 처음 치른 대회에서 거둔 빛나는 성적표다.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은 문유라를 6월 MVP에 선정했다. 그의 잠재력을 인정했다. 문유라는 MVP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그는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국내가 아닌 세계 무대 정복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고 했다. 류춘훙(중국)이 보유한 인상 128㎏, 용상 158㎏, 합계 286㎏ 세계기록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장미란처럼 승부욕이 대단했다. 그는 "자신있는 종목인 인상에서 연습할 때 110㎏을 들었다. 그런데 정작 대회에서는 3㎏ 모자란 중량을 들었다. 1, 2차시기에서 실패한 게 컸다. 집중력과 기술을 더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자역도의 '포스트 장미란'이라는 얘기에 "미란이 언니처럼 되려면 한참 멀었다. '미란이 언니의 다음' 보다는 한국역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목표도 정해놓았다. "올해 인상 115㎏, 용상 140㎏을 들고 싶다"는 그는 "내년 런던올림픽 입상을 목표로 삼았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꼭 우승하고 싶다. 고향과도 같은 인천(실제 고향은 인천 인근의 부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강조했다.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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