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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현장속으로> "성공적 대회 준비는 끝났다", F1 코리아 그랑프리 준비 현장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1-07-11 13:47


"첫 대회보다 분명 나아진 모습을 선보이겠다."

장맛비가 장대같이 쏟아지는 지난 9일,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릴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에선 굉음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GT3, 카레라 S 등 포르쉐 차량 20여대가 다음날 열릴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을 앞두고 시험 주행을 위해 서킷을 질주하고 있었던 것.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은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100일 앞두고 이를 기념해 열리는 행사였다. 지난해 10월 이 땅에서 역사적인 F1의 첫 발을 내딘데 이어 오는 10월14일부터 16일까지 두번째로 한국에서 F1이 개최되는 것이다.

사실 첫 대회는 미흡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천문학적인 예산의 확보와 사용을 두고 전라남도를 중심으로 한 F1 조직위원회와 사실상 조직위의 역할을 한 KAVO(코리아오토밸리오퍼레이션)의 내부갈등에다 여러가지 문제가 꼬이면서 대회 직전에서야 서킷과 관중석 공사가 마무리되는 등 첫 시작부터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던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킷을 오고가는 교통, 전국에서 몰려든 관람객들의 숙박, 부대시설 등 어느하나 제대로 준비되지 못했다. F1 불모지에서 수요를 감안치 못하고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티켓 가격도 문제였다.

따라서 9일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직위는 올해 개선된 준비 상황을 알리는데 중점을 뒀다. 지난해 왕복 6차선인 영산강 하구언이 숙소가 밀집한 목포에서 서킷을 잇는 유일한 도로여서, 극심한 교통혼잡의 원인이 됐는데 올해는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목포 시내를 관통하지 않고 영암군으로 바로 진입가능한 국도 2호선 우회도로를 신설, 대회 기간중 임시 개통하면서 일단 숨통이 트여지게 됐다.

조직위 박종문 사무총장은 "우회도로의 개설로 서킷 동쪽 지역에서의 접근성이 확보되면서, 영산강 하구언의 교통량 40% 정도가 분산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일반차량과 셔틀버스가 뒤엉켰는데, 올해는 셔틀버스 전용차선을 확보해 서킷 외곽 지역 환승주차장에서 차를 세우고 경기장으로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말 예정대로 목포대교가 완성될 경우 서킷 서쪽 방향으로부터 진입할 수 있는 길이 마련돼, 내년부터는 교통이 더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조직위는 코레일과 연계해 F1 전용열차를 신설하고, 국내외에서 크루즈선을 유치하며, 대회기간에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객실(3만2000개)를 초과하는 4만2000여개실을 확보하는 등 숙박난 완화 대책도 세웠다.


다만 환경영향 평가가 끝나지 않아 흙바닥인 서킷 주차장의 포장 공사는 올해도 힘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조직위는 배수로 공사를 대회 전 끝마쳐 지난해처럼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경기장 편의시설과 배수시설 등 미흡한 부분들을 마무리해, 지난해보다 나아진 F1 대회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10일 열린 본 행사에선 F1 성공기원을 기원하며 서킷 5.615km를 직접 뛰는 달리기 대회, F3 머신을 비롯한 슈퍼카 경주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이어진 정병국 문화관광부 장관과 조직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전라남도 박준영 지사의 기자회견에선 정부의 지원을 둘러싸고 미묘한 시각차가 드러났다. 정 장관은 "지난해 첫 대회임에도 16만명의 관람객이 찾을 정도였다"며 올해도 지난해 경험이 바탕이 돼 성공적인 대회 개최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해 편성된 관련 예산이 정상적으로 집행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월드컵이나 올림픽처럼 한 해만 치르는 행사가 아니만큼 운영비 항목에서는 중앙정부에만 의존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반면 박 지사는 "중앙정부의 지원 없이는 국제행사는 적자를 면할 수 없다"며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영암=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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