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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평창유치]알펜시아 리조트 문제 털고가라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7-07 00:17


알펜시아 리조트. 사진제공=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자 강원도개발공사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파산위기에서 극적으로 되살아날 기회를 얻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메인 무대가 될 알펜시아 리조트를 건설하고 운영해나가는 주체다. 하지만 문제가 많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재정적으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강원도개발공사는 평창이 캐나다 밴쿠버에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내주자 알펜시아 리조트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평창의 약점으로 부각된 대규모 동계스포츠시설을 세운다는 계획에서였다. 2004년 착공 이후 2009년 개장까지 1조6836억원을 쏟아부었다. 돈이 없는 강원도개발공사는 각종 공사채를 발행했다. 2007년 러시아 소치에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내준데다 갑자기 불어닥친 세계 경제 위기로 부채 규모는 더욱 늘었다. 때문에 1조원 가까이가 부채로 남았다. 여기에 대한 이자만 연간 400억원이다. 하루에 이자만 1억5500만원을 내야 한다.

큰 수익을 안겨다줄 것으로 예상했던 리조트 분양이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이 컸다. 주먹구구식 계획이 문제였다. 60평짜리 리조트를 20억원에 분양하려 했다. 터무니없는 가격에 분양은 지지부진했다. 분양수익은 2851억원에 불과했다.

사태가 이쯤되자 강원도는 두팔을 걷어붙이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지난해 12월 현금 100억원을 지원해주었다. 또 추경예산 100억원을 편성해 제출한 상태다. 4월에는 강원도개발공사 사옥을 112억원에 매입하는 편법으로 자금을 지원했다. 하지만 알펜시아 리조트의 부채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으로 숨통은 트였다. 정부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지원특별법을 만들어 재정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분명 이런 계획들은 강원도개발공사를 악성부채에서 구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대회 유치의 일등공신인 이건희 IOC위원이나 조양호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등이 솔선해서 분양을 받는 것도 큰 타개책이 될 수 있다. 재계에서 흔히 말하는 '이건희 효과'에 의한 피드백으로 분양 붐이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동안 강원도개발공사는 알펜시아 리조트를 너무 방만하게 운영했다.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인해 강원도개발공사의 부채비율은 2005년 37%에서 매년 2배 가까이 급등, 2010년에는 340.6%까지 치솟았다.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강원도개발공사는 2007년 11억원, 2008년 8억원, 2009년 7억원의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사장 및 임원은 기본급의 200~320%, 직원은 140~220%의 성과급을 받았다. 또 일부 강원도개발공사 임직원과 강원도 공무원들이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공짜 골프를 즐기는 등 비도덕적인 행태도 보여주었다. 방만한 경영과 비도덕적인 행태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한다. 과오에 대한 되새김질과 반성없이 강원도개발공사가 그대로 알펜시아 리조트의 운영을 계속 맡게 된다면 방만한 경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국비가 지원되면 그야말로 국민의 피같은 세금이 투입되는 것이다. 단 1원이라도 허투루 쓰여지면 안된다. 특별법을 통해 운영 주체를 바꾸어야 한다. 효율적이면서 동시에 자금을 적재적소에 쓸 수 있는 감각을 가진 조직이 필요하다. 이 조직은 국제스포츠계의 흐름을 잘 알고 스포츠마케팅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목표는 단 하나다. 알펜시아 리조트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유치하는 것이다. 나아가 알펜시아 리조트가 한국인들은 물론 전세계인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세계적인 동계휴양지가 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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