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 특별한 장학금 수여식 가져

◇국민체육진흥공단 재일동포 모국수학생 장학증서 수여식. 사진 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국민체육진흥공단이 13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특별한 장학금 수여식을 가졌다.

18명의 장학생들은 국내에서 공부하고 있는 재일동포 대학생이다. 공단은 지난해부터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는데 2014년까지 매년 1억원을 전달하고 있다.

이 행사의 기원은 1988년 서울올림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재일동포들은 고국의 큰 스포츠행사를 위해 당시로서는 엄청난 금액인 524억원의 큰 성금을 보내왔다. 이 돈은 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밑거름이 됐다. 이에 체육공단이 고마움을 잊지 않고자 장학금을 마련했다.

서울대학교에서 언론정보를 전공하고 있는 윤가희씨(23)는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없는 상황에서 일본에 한류바람이 일자 한국을 더 알고 싶어 도쿄 한국인학교로 전학을 했고, 이후 서울대학교에 외국인 전형으로 입학하게 됐다. 윤씨는 졸업후에도 한류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양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형택씨(24)는 "재일동포 2세대들이 조국의 국가적 행사에 도움을 주고 또 그 보답으로 이렇게 장학금을 받는 것은 우리나라 아니면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사례다. 서울올림픽이 개최된 1988년 9월에 태어나 귀한 장학금까지 받았다. 일본대지진 여파로 일본에 계신 부모님의 일감이 많이 줄어들어 걱정이었는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정정택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당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민족애를 보여준 재일동포의 뜻을 되새기며 은인들의 자녀들에게 조금이나마 고마움을 전하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공단은 오는 9월 재일동포 3, 4세대 300여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재일동포 청소년 초청 우리나라 탐방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박재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