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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내 축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K리그에서 성장한 선수가 인생경기를 펼쳤다. 크로아티아를 월드컵 3위로 이끌었다. 주인공은 미슬라프 오르시치(30··디나모 자그레브)였다. K리그 팬들에게는 오르샤로 불린 사나이였다.
이날 오르샤는 대회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즐라트코 다리치 크로아티아대표팀 감독의 승부수였다. 사실 오르샤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와 4강전까지 교체멤버였다. 그래도 '특급 조커'였다. 지난달 28일 캐나다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선 3-1로 앞선 후반 41분 교체투입돼 추가시간 팀의 네 번째 골을 도왔다. 또 브라질과의 8강전에선 네 번째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3~4위전에선 선발 출전했다. 다리치 감독은 이반 페리시치를 왼쪽 풀백으로 내리고, 오르샤를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내세웠다. 오르샤는 커리어 최고의 경기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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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의 파상공세를 견인하던 오르샤는 1-1로 팽팽히 맞선 전반 42분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받은 패스를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오르샤가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은 부누 골키퍼의 손에 맞고 골 포스트를 튕겨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후반 1분에도 오르샤는 골맛을 볼 뻔했다. 아크 서클 왼쪽에서 날린 기습적인 오른발 슛이 상대 수비수에 스친 뒤 옆그물을 강타했다. 모로코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또 후반 28분에는 환상적인 킬 패스를 페널티 박스 안으로 연결, 쇄도하던 그바르디올이 상대 선수에 걸려넘어졌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후반 막판까지 강한 압박으로 강철 체력을 발휘한 오르샤는 후반 추가시간 5분 크리스티얀 야키치와 교체됐다.
경기가 끝난 뒤 오르샤는 국제축구연맹(FIFA)을 통해 "(월드컵 3~4위전은) 상당히 중요한 경기였다. 지금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가늠할 방법이 없다. 며칠 안에 이 승리의 규모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것(월드컵 3위)은 우리에게 큰 자랑거리이다. 크로아티아 팬들이 여기에 있다는 것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내 축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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