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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비가 직접 키운 신예..'슈룹' 오예주 "♥문상민과 '궁' 찍으라는 칭찬"(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12-12 09:47 | 최종수정 2022-12-13 07:15


tvN 토일드라마 '슈룹'의 배우 오예주가 8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2.08/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10대의 마지막을 청하와 보낸 신예 오예주는 "싱크로율은 20%지만, 청하 덕분에 많이 밝아졌다"며 활짝 웃었다. '슈룹' 속 통통 튀는 청하의 모습을 표현했던 오예주의 반전.

오예주는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슈룹'(박바라 극본, 김형식 연출)의 세자빈 청하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환영받았다. 극 초반에는 발랄하기만 했던 병조판서 윤수광(장현성)의 딸로 등장해 대책없는 행동들을 일삼았다면, 극 후반에는 세자가 된 성남대군(문상민)과의 로맨스가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눈에 쏙 들기도. 서울 양천구 목동의 스포츠조선 사옥에서 만난 오예주는 "아직까진 관심이 신기하다. 이런 관심을 받는 것도 처음이다 보니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밝게 웃었다.


tvN 토일드라마 '슈룹'의 배우 오예주가 8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2.08/
오예주가 연기한 청하는 발랄함의 끝을 달리는 인물. 심장이 아파 어릴 때부터 보호 속에 자랐고, 커서는 아버지도 어쩌지 못하는, 심지어 매파들도 '믿고 거르는' 아가씨로 자라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수없는 오디션 끝에 청하로 분하게 됐던 오예주는 "엄청 많은 분들이 오디션을 봤다고 들었고, 저도 오랜 기간 오디션에 임했다. 그래서 저는 행운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너무 기쁘고 그런 것보다도 당황을 했다. '내가 됐다고?'하는 생각과 함께 기쁨도 있었지만, 너무 대작이잖나. 그리고 청하가 비중이 없는 편도 아닌 데다, 저는 경험도 많이 없는데 큰 역할을 맡았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고 걱정도 됐다. 촬영에 가기 전에는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떨었고 고민했다"고 말했다.

'발랄'이 100%를 차지하는 청하와 오예주는 말투, 표정이 그대로 닮아 있었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싱크로율은 고작 20%. 오예주는 "청하는 밝고 당동한 아이고,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남 눈치를 안 보고 할 말을 다 하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반드시 이뤄야 하는 아이다. 반면에 저는 청하에 비해서는 남의 시선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방안을 생각하고 시행하는 편이라 다른 것 같다. 또 사랑에 있어서도 '직진'을 못해봤는데, 청하로서 직진을 많이 해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나와는 다른 모습을 연기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했다.

그런 청하의 모습을 닮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고. 오예주는 "청하가 어떤 사건에 대해 그냥 넘어가지 않는 모습, 하나의 일도 그냥 지나가지 않고 물음표를 던지는데 그런 모습을 닮고 싶었다. 저는 흘러가듯 지나가는 게 많은데 그러면 놓치는 것이 많더라. 청하는 궁금한 것은 무엇이든 다 물어보고 바로 해결하는 스타일이라 그런 당돌함을 닮고 싶다. 그런데 저도 청하를 연기하며 촬영할 때 만큼은 행복했고, 더 많이 밝아졌다"고 말했다.


tvN 토일드라마 '슈룹'의 배우 오예주가 8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2.08/
청하를 완성하는데 도움을 준 이들은 김형식 감독과 김혜수였다. 김형식 감독은 오예주에게 "네가 하는 그대로 하면 된다"고 응원했고, 김혜수도 생각지 못한 길을 알려주기도 했다고. 오예주는 "촬영할 때 신을 맞추는데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알려주셨다. 그걸 알지 못했다면 놓칠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선배님은 장면뿐만 아니라 청하가 어떤 인물인지를 생각하고 말씀해주셔서 연기가 더 풍성해졌다고 생각한다"며 "청하는 똑똑한 아이고, 조선시대의 여성들은 자기주장을 펼칠 수 없는 시대였는데, 그런 걸 개의치 않고 한 여성이 위험에 빠진 걸 보고 구하려는 것에서 청하는 정의롭고, 모든 질문에 물음표를 던지는 모습이 똑똑한 아이라 잘 살려서 해주시면 좋겠다고 하셔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특히 오예주는 소속사 대표인 정지훈(비)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슈룹'을 해나갈 수 있었다고. 심지어 정지훈은 회사의 홍일점이자 유일한 배우인 오예주를 위해 노개런티의 우정 출연까지 통크게 임했다. 오예주는 "이렇게 비중이 있는 역할이 처음이다 보니, 대표님이 힘을 실어주시려고 잘하라는 의미로 우정출연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또 너무 든든했다. 제가 첫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본도 많이 맞춰주셨다. 직접 성남대군을 연기하면서 대본을 맞춰주시고, 시간을 잡아서 몇 주에 한 번씩 직접 레슨도 해주셨다. 연기 선생님도 붙여주시고, 개별적으로 대표님과도 수업을 할 수 있게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tvN 토일드라마 '슈룹'의 배우 오예주가 8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2.08/

tvN 토일드라마 '슈룹'의 배우 오예주가 8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2.08/
실제로 오예주는 정지훈의 '원픽' 배우다. 소속사에는 배우를 대신해 싸이퍼와 자신만 소속돼 있었지만, 오예주의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오예주는 "처음엔 너무 신기했다. 첫 회사가 가수로 이렇게 유명하신 대선배님의 회사라고 하니까 저도 신기했고 부모님도 많이 좋아해주셨다"고 했다. 여기에 '슈룹'까지 연이어 출연하니 부모님의 어깨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 오에주는 "주변에서 연락을 많이 받으시다 보니까 엄마도 '으쓱'하셨단다. 김혜수 선배님과 제가 호흡을 맞추며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뻐하셨고, '내 딸이 이렇게 유명하고 좋으신 분과 촬영한다'는 점에서도 좋아해주셨다. 친척 분들도 그렇고 제 친구들도 신기해했다. 그런데 친구들은 '(문)상민 배우랑 친하냐, 잘생겼냐'에 더 관심이 많더라. 사인받아달라는 친구도 있었고, 저보다는 (문)상민 배우 쪽을 더 많이 생각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슈룹'은 오예주에게 신기한 경험을 안겨준 작품이다. 인스타그램의 팔로워 수는 급속도로 늘어나 시작의 10배가 됐다. 오예주는 "방송을 하는 동안 매일 인스타그램에 들어갈 때마다 올라가 있었다. 그걸 보면서도 '슈룹'에 대한 인기를 실감했다. 외국 분들도 댓글을 달아 주시다 보니 '이게 인기가 진짜 많나 보구나' 하면서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1.4만명에서 14만명의 팔로워가 됐는데, 한 번은 가족끼리 밥을 먹다가 옆 테이블에서 저희 테이블을 보면서 '청하 아니야?'하는 소리가 들리더라. 그때 '슈룹'의 인기를 체감했던 것 같다. 말로만 듣던 16%였는데, 직접 체험하니 색달랐다"고 했다.

청하의 매력에 더해 성남대군 문상민과의 케미스트리도 호평을 받았다. 오예주는 "청하가 발랄하게 나와서 사람들이 유일하게 웃을 수 있는 부분이 청하가 나오는 부분이라고 해주신 것도 많았고, 좋아해주신 것 같다. 반응도 좋았던 것 같다. 저는 원래 반응을 검색해보진 않지만, '슈룹'이 대중들께 보여드리는 첫 작품이었다 보니 검색을 하려고 노력은 했다. 그런데 제 이름을 직접 치는 것이 쑥스러웠다"면서도 "초반에는 불쑥 튀어나오는 게 많아서 '쟤 뭐지?'하셨는데, 점점 뒤로 갈수록 청하의 비중이 있고, 스토리도 청하와 관련된 것이 많다 보니 귀여워해주셨다. 성남과 청하를 응원해주시고 나중에 둘이 사랑하면 좋겠다고 해주셔서 재미있었다. 둘이 케미스트리가 좀 더 나오면 좋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더라. 아마 알콩달콩한 부분이 많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tvN 토일드라마 '슈룹'의 배우 오예주가 8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2.08/

tvN 토일드라마 '슈룹'의 배우 오예주가 8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2.08/
특히 이 덕분에 드라마 '궁'의 리메이크 소식이 알려진 이후 두 사람이 함께 이 작품에 출연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이어진 바. 그러나 2004년생인 오예주는 2006년에 방영됐던 히트작 '궁'을 알지 못했고, 기자에게 "그것도 사극이냐"고 묻기도. 오예주는 "많은 분들이 '궁 리메이크'라고 하셔서 '궁이 뭐지? 왜 궁 얘기가 자꾸 나오지?'했었다. 그만큼 리메이크작으로 원하는 분들이 많고, 성남이랑 청하가 인기가 많나 보다 싶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한 대작의 리메이크를 성남, 청하가 나오면 좋겠다고 하는 반응이 많아서 신기했고, 그만큼 많이 응원해주신다는 것을 느낀 것 같다"고 했다.

오예주는 앞으로도 밝은 모습으로, 단단한 배우로 성장하게 될 예정. 그는 "'깊고 단단한 사람'이라는 분위기가 풍기는 사람이고 싶다. 그래서 연기를 잘하는 것도 배우의 몫이고 당연한 일이지만, 연기를 잘하는 배우보다는 인격적으로 사람에게서 풍기는 모습, 그 모습 자체가 선하고 깊은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배우로 대중들께 다가가서 많은 메시지를 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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