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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경기 두 차례의 대타홈런. 한국시리즈 최초 기록이 나왔다. 그것도 경기 후반, 결정적인 순간에 앗달아 터졌다.
선두 라가레스가 좌익선상 안타로 물꼬를 텄다. 박성한의 우전 안타가 터졌다. 푸이그가 3루에 뿌리는 사이 타자주자는 2루에 안착해 무사 2,3루. 교체 출전한 오태곤이 초구부터 강하게 돌려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어깨가 강한 이정후가 힘껏 뿌려봤지만 3루주자의 득점을 막을 수 없었다.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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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에 김태진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지영의 번트로 1사 2루.
키움 벤치가 김휘집 대신 대타 전병우를 내세웠다. 대타 작전은 성공이었다. 전병우는 노경은의 초구 137㎞ 슬라이더를 거침 없이 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랜더스필드를 가득메운 SSG 팬들을 순간 침묵케 한 극적인 역전 투런포.
9회 키움 마무리 김재웅이 포스트시즌 신기록인 5연속 세이브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경기는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1사 후 SSG도 대타 김강민으로 마지막 승부를 띄웠다.
SSG 벤치의 선택도 김재웅의 4구째 141㎞ 패스트볼을 힘껏 들어올렸다. 랜더스필드를 가득 메운 홈팬들의 함성과 함께 높게 비행한 타구의 종착점은 왼쪽 담장 넘어 붉은 물결 속이었다. 6-6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드는 동점 솔로포. 불혹의 대타가 쏘아올린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이었다.
경기는 10회 연장 끝에 키움이 2사 1,2루에서 터진 전병우의 적시타로 7대6 짜릿한 승리로 1차전 승리팀의 76.3% 우승확률을 품에 안았다.
이보다 더 극적일 수 없었던 양 팀의 대타 홈런. 첫날 부터 양보없이 맞선 벤치 전략. 남은 한국시리즈가 얼마나 치열하게 전개될지 가늠하기 어려웠던 첫 날, 첫 만남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