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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매경오픈 때보다 조금은 커진 우승 세리머니를 마치는 순간, 엄마 품을 떠난 아이가 아장아장 걸어왔다.
환한 미소와 함께 딸을 품에 안은 김비오(32·호반건설)가 KPGA 올시즌 첫 2승째 등극의 기쁨을 만끽하는 순간이었다. 힘들었던 시간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갔던 아빠 골퍼의 기쁜 세리머니. 수많은 갤러리들의 진심 어린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지난달 8일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이후 시즌 2승째이자 통산 7승째.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서 굵직한 두 대회에서 우승하며 첫 다승자로 앞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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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궂은 날씨를 뚫고 햇살 같은 우승을 차지한 김비오. 3년 전 힘들었던 시간을 떠올리게 했다. 비 개인 맑은 하늘 처럼 고난이 김비오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지난 2019년 DGB 금융 볼빅 대구 경북오픈 우승 때 갤러리한테 손가락 욕설을 날려 징계를 받았던 김비오는 반성과 새로운 다짐 속에 다시 투어로 돌아와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다. 매경오픈에 이어 최고의 대회 SK텔레콤 오픈을 제패하며 올시즌 목표인 대상과 상금왕을 향한 강력한 발판을 마련했다.
맹동섭(35)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1번(파4), 2번 홀(파3)과 4번(파5), 5번 홀(파3) 연속 버디로 4타 차로 앞서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단 한 번도 4타 이내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265타의 김비오는 25회 째를 맞은 전통의 대회에서 배상문이 가지고 있던 266타 최소타 기록을 1타 차로 앞서며 신기록 보유자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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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오픈의 살아있는 전설 최경주(52)는 아들뻘 젊은 후배들과 밀리지 않는 기량을 뽐내며 공동 7위(10언더파 274타)에 올랐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서 톱10에 입상한 것은 2019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3위 이후 3년 만이다. 최경주는 오는 9일 개막하는 KPGA 선수권대회에도 함께 입국한 후배 김성현과 나란히 출전한다. 오는 9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확정한 김성현(24)은 공동 20위(6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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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회째를 맞은 전통의 SK텔레콤 오픈은 2년 연속 제주도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회가 열린 핀크스 골프클럽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우승자 김비오는 첫 일성으로 "힘든 날씨 속에서 선수들이 플레이를 원활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신 핀크스GC와 SK텔레콤 관계자 여러분들께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날씨 등 변수에도 비상 계획이 잘 짜여져 있던 대회였다. 2022 SK텔레콤 오픈은 지역사회에 뿌리를 박고 친환경 대회를 선도하며 스포츠 ESG를 확대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성공적 대회로 마무리를 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SK텔레콤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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