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나도?"
지인 최 씨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고 한다. 뼈만큼은 튼튼하다고 자부했는데 골다공증이라니 왠지 자존심이 상하고 부끄러웠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골다공증에 대해 아는 것이 없고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에 불안하기도 했다며 서갑수 씨에게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했다.
며칠 고민하다 용기를 내어 근처 유명하다는 정형외과를 찾아갔다. 다짜고짜 골다공증 검사를 하겠다고 하니 의사는 잠시 멈칫하는 듯하더니 70세 이상이라 골밀도 검사는 무료로 진행된다고 알려준다. 결과를 듣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골다공증은 아니고요. 골감소증에 해당되십니다."
골다공증이면 골다공증이고 아니면 아니지 골감소증은 또 뭐란말인가. 의사는 "골감소증은 골다공증의 전단계로 관리를 잘하면 좋아질 수 있다"며 칼슘과 비타민 D가 함유된 복합제제를 처방했다. 그리고 꾸준한 야외 활동과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을 것을 당부했다.
골다공증이란 말 그대로 '뼈에 구멍이 많아지는 병'이다. 뼈에 구멍이 숭숭 뚫리면 뼈의 양이 줄어들고 강도가 약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질병이다. 보통 우리 몸의 뼈는 성인이 될 때까지 밀도가 높아지다가 30대 중반부터 뼈에 함유된 무기질과 골량이 감소하며 약해진다. 통계적으로 여성의 경우, 10년 단위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골다공증 유병률이 약 2배씩 증가하고, 70세 이상의 여성 10명 중 7명은 골다공증에 해당된다고 알려져 있다.
중년 이상의 여성분 사이에서 골다공증은 이미 생소한 주제가 아니다. 폐경과 함께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잘 알고 미리부터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들도 많다. 하지만 남성들은 여성처럼 나이에 따라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가 있지 않기 때문에 골다공증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 절대 그렇지 않다. 남성도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으며 그 결과는 여성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
절대적인 환자 수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적은 것이 사실이나 골다공증성 골절로 인한 사망률과 환자 증가율에서는 여성을 앞선다. 또, 남성 골다공증 환자는 골절상으로 인한 예후가 여성보다 더 나쁘다는 특징이 있어서 같한 주의가 필요하다. 골절 발생률만 놓고 보면 여성의 절반 수준이지만 골절로 인한 사망률은 남성이 훨씬 높다.
그 이유는 여성들에 비해 골다공증에 대한 관심과 정보가 부족하여 적절히 대비하지 않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에 대해 무심하니 골량 감소에 브레이크가 없는 셈이다. 또한 자신이 골다공증임을 인지해도 실제 치료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골다공증을 진단하는 검사로 가장 흔히 하는 검사가 바로 골밀도 검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70세 이상의 남성들에게는 1년에 한번 무료로 골밀도 검사를 할 수 있게 해준다. 골다공증은 한번 발생하여 진행되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병이다. 중년 이후 남성들에게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에 평소 꾸준히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고 골밀도 검사를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도움말=부산힘찬병원 이희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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