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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인간수업' 박주현 "현실 배규리 만난다면? 들어주는 어른 되고파"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5-08 11:44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주현(25)은 현실에서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을까.

박주현은 지난해 tvN '드라마 스테이지-아내의 침대'로 데뷔한 신인배우. 데뷔와 동시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진한새 극본, 김진민 연출)의 주인공으로 발탁돼 촬영을 마쳤다. 게다가 최근 종영한 tvN '반의 반'에서는 극중 하원(정해인)의 첫사랑으로 열연하며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던 바 있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그동안 외면하고 싶었던 10대들의 어두운 내면과 범죄를 전면에 꺼내오며 희대의 문제작을 자처했다. 그 결과 최근 성착취 논란 등으로 문제가 됐던 'n번방 사건을 연상하게 한다는 반응과 더불어 '파격적'이라는 호평까지 받으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상태다.

극중 박주현이 연기한 배규리는 돈 많은 부모, 명석한 머리, 친구들의 선망, 선생님의 총애까지 모든 것을 갖춘 인물이지만, 완벽함을 강요하는 부모에게 반항하고 싶은 마음에 죄책감 없이 오지수(김동희)의 사업에 손을 대려 하는, '행복'배곤 다 가진 위험한 동업자. 박주현은 배규리를 연기하며 연기력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박주현은 8일 오전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인간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간수업'은 공개 당일 한국 넷플릭스에서 많이 본 콘텐츠 5위에, 또 결국에는 1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박주현은 "학교에 갔더니 반응이 뜨겁더라. 감사드린다는 말씀 드리고 싶었고, 많은 고민과 공부를 통해 만든 작품이라 뿌듯하다"는 소감을 먼저 밝혔다.

박주현은 "오디션 기간은 확실히 기억나지 않지만 3개월 오디션을 봤다. 꽤 오랜 기간이었다. 처음에는 무슨 작품인 줄도 모르고 정보도 없이 오디션을 본 거라 될 거라는 느낌이 없었는데, 감독님이 제게 요구를 많이 하셨었다. 오디션을 보는 중에. 그래서 저에게 관심은 있으신가 보다 예상했지만, 규리를 할 줄은 몰랐고, 처음에 들었을 때에도 놀랐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박주현은 공개와 동시에 '괴물 신예'라는 호평을 받은 바.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했고 최선을 다 해서 연기한 것은 맞지만, 제가 주목받을 수 있는 데에는 아무래도 감독님과 작가님, 좋은 캐릭터, 많은 스태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에서도 많이 좋아해주시고, 제 지인들 중에서 저때문에 봤지만,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하게 하는 작품이라 좋았다는 말이 좋게 들렸다. 민감한 소재다 보니, 범죄자로서 해야 하는 부분이라, 우선은 이 인물에 대한 얘기를 하기 전에 드라마에서 다루는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감독님, 작가님과 얘기를 나누고 실제 사례를 영화화한 영화를 많이 보고, 사회문제를 공부 많이 했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박주현은 데뷔 직후 놀라울 정도로 주목을 받는 중. 그는 "무섭다기보다는 즐거운 부담감이다. 연기를 조금 더 책임감 있게 할 수 있는 거 같다"고 밝혔다.


박주현은 '인간수업'을 준비하며 사회적인 사건들을 공부해왔다고. 그는 "(공부하며 봤던)정말 충격적인 사건들이 많았는데, 같은 동급생이 여학생에게 성적인 폭행을 한 사건도 있었다. 그게 충격적이었고, 실제 가해자들은 청소년이라 합당한 벌보다는 낮은 단계의 벌을 받았다고 하더라. 피해자 입장에서 볼 šœ 가슴이 아픈 일이었다"고 말했다.

'인간수업'은 'n번방 사건'을 연상하게 만드는 작품. 박주현은 "일단 'n번방'의 경우에는 그 전에 일어난 사건들을 찾아봤음에도 또 한 번 충격을 크게 받은 사건이다. 일단 그 사건의 가해자들은 제가 비록 규리를 연기했다고 하더라도,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엄격하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놀랐고, 저희 사회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 가슴이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실제 배규리를 만나게 된다면, 박주현은 어떤 어른이 되어주고 싶을까. 박주현은 "사실은 그 범죄를 저지른 학생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책임을 지기에는 한없이 작은 존재이기 때문에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제가 규리라는 친구를 연기한 바로는 제가 만약 이런 친구들을 실제로 보게 된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거다. 마음의 무게를 덜어주는 것부터 시작할 거 같다. 어른들이 '하지마'라고 개입된다면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닌 거 같고, 이 친구들이 마음에서 스크래치가 나고 흉이 되는 과정에서 천천히 다가가려고 할 거 같다.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주현은 '인간수업' 공개 후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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