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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신과함께' 감독 "신파? 큰 제작비 영화, 이 정도 감정 깊이 필요"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12-19 13:52


김용화 감독 인터뷰
삼청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12.1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영화 감독 김용화가 연출 방향과 중심 화두에 대해 설명했다.

올 겨울 극장가를 뒤흔들 400억 판타지 대작 '신과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덱스터스튜디오 제작, 이하 '신과함께').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오! 브라더스'(2003), '미녀는 괴로워'(2006), '국가대표'(2009) 등 특유의 휴머니즘과 따뜻한 유머로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해왔던 김용화 감독. 그는 최근에는 마블 히어로의 창시자 스탠 리의 파우엔터테인먼트, 루카프로덕션과 손잡고 히어로물 '프로디걸'로 할리우드 진출을 확정할 만큼 스토리텔러는 물론 테크니션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 2009년 개봉해 전국 관객 710만 명을 동원한 '국가대표' 이후 내놓았던 300억 대작 '미스터고'(2013)의 흥행 참패를 맛보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그가 주호민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영화화한 '신과함께'로 4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장장 6년의 시간을 쏟아 부운 역대급 프로젝트 '신고함께'를 통해 한국 영화 사상최초로 1부와 2부 동시 연출이라는 과감한 도전까지 해냈다. 웹툰의 큰 드라마 줄기에 한국의 보편적 정서를 보강하고 아무도 본 적 없는 저승 세계를 스크린에 구현해내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재미를 선사한다.

이날 김 감독은 한 차례 '신과함께'의 연출 제의를 고사했다가 결국 메가폰을 잡게 된 이유를 말했다. 그는 "4년 전에 이 영화를 받았을 때는 이 영화가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극장이 된다는 게 상상이 안됐다. 또 팬덤도 많은 작품은 잘해도 본전인 경우가 많고 원작은 에피소드 구성에 시점도 나눠져 있어서 각색 과정이 어려울 것 같아 고사를 했었다"며 "그러다가 다시 1년이 지난 뒤 시나리오를 받았다. 한 세부 정도 받았다. 그때 내가 전작('미스터 고')을 하면서 든 생각이 이 작품이 가능은 하겠다 싶었다. 그리고 시점을 좀 바꾸고 2부작으로 한다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용화 감독 인터뷰
삼청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12.19/
이어 그는 영화 '신과함께'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용서'라고 말하며 "시나리오 평가는 투자자가 바뀌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왔는데 시나리오 자체로는 1부가 잘될 것 같다는 이야기가 오고 갔다. 시나리오 자체만으로 평가하면 2부가 더 완결성 있을 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이 영화는 죄를 짓지 말고 살자 인데 사실 저는 그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지옥은 못가 봤지만 지옥같은 삶을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그 가운데서 착하게 사는 게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과연 7가지 죄에 포함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있을까 싶다. '죄를 짓지 말자'가 아니라 지은 죄에 대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할 용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게 가장 중요한 화두라고 생각했고 그 화두에 이 영화를 포커싱 시켰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용화 감독은 "영화가 너무 울어라 울어라 하는 거 아니냐"라는 말에 "그런 건 아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쿨하게 넘길 수 도 있는 것 같다"며 "사실 누가 이 엄청난 제작비의 영화를 그 정도 감정의 깊이가 없는 영화를 즐길까 싶었다. 그래서 감정의 깊이를 밀어붙이자고 생각했고 그렇게 연출이 됐다. 죄를 짓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남겨진 숙제란 무엇인가를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과함께'는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액션 영화다.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김동욱, 도경수(엑소), 오달수, 임원희, 장광, 정해균, 김수안 등이 출연한다.

12월 20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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