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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老將) 감독의 배포가 대단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압박 대신 여유로 즐기고 있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브라질대표팀 감독), 2006년 독일월드컵(포르투갈대표팀 감독)에 이어 감독으로 세 번째 월드컵을 준비하는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브라질대표팀 감독(66)이 "월드컵 준비가 어렵지 않다"며 미소를 보였다. 4개월 여 남은 월드컵을 앞두고 스콜라리 감독이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8일(한국시각) 상파울루의 팔메이라스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전북과 팔메이라스 연습경기에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브라질축구협회와 훈련 계획을 상의한 뒤 집이 있는 상파울루로 돌아오자마자 자신이 두 차례(1997년~2000년, 2010년~2012년) 지휘봉을 잡았던 팔메이라스 연습장을 방문했다. 2011년, 팔메이라스 감독 재임 시절 자매결연을 맺었던 전북이 팔메이라스와 연습경기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서다. 두 팀의 연습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스콜라리 감독과 브라질월드컵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한국, 러시아-알제리를 공략하라
지난해 10월 한국과 브라질의 평가전에서 2대0으로 승리를 따낸 스콜라리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정확히 어떤 선수가 인상적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하지만 한국 축구는 상당히 빠르고 피지컬이 강한 팀이었다." 한국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통상적으로 '립서비스'를 할수도 있었지만 그는 아주 솔직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한국 축구의 수준에 대해서도 "세계 축구에서 브라질, 스페인, 독일,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벨기에 등을 1등급으로 표현하자면 한국은 2등급에 포함되는 것 같다. 카타르, 호주, 쿠웨이트 등이 3등급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브라질월드컵 H조에서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상대국에 대한 얘기를 꺼내자 스콜라리 감독은 "벨기에, 오!"라며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새로운 황금세대'인 에당 아자르(23·첼시), 마루앙 펠라이니(27·맨유), 크리스티앙 벤테케(23·애스턴빌라) 뱅상 콤파니(27·맨시티) 등 스타급 선수들을 보유해 브라질월드컵 최고의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는 벨기에를 견제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러시아와 알제리에 대해서는 한국이 해볼만한 상대라는 의견을 내놨다. "러시아는 콤팩트한 팀이다. 알제리는 잘 모르겠다. 한국이 승리를 노린다면 러시아와 알제리전에 기대를 해야 할 것이다."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