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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라떼 두 잔~'
1000여명이 근무하는 대기업 건물 안에 카페가 자리잡은 것도 특이한 점이다. 경기도 부천시에 소재한 (주)유베이스의 고객응대 콜센터에 있는 사내 카페테리아 풍경이다.
(주)유베이스가 사내에 카페를 만들고 청각장애인 바리스타 고용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 6월의 일이다.
고객응대에 지친 직원들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사내 카페를 설치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기왕이면 설립목적에 맞춰 청각장애인을 고용한 카페를 자사 용산 콜센터에 설치하기로 했다.
아이디어를 내고 카페설치를 추진한 (주)유베이스 장태두 부장(45)은 "청각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오히려 섬세한 면이 있어 카페운영 전반을 맡길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카페운영에 있어서는 고객중심의 마인드가 첫 번째 관건이지 의사소통은 부차적인 문제이므로 충분히 잘해갈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결과요?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라고 말했다.
예상치 못했던 휴식공간을 갖게 된 직원들은 '우리 회사, 우리 카페'에 폭발적인 호응과 지지를 나타냈다.
기대 이상의 좋은 성과를 얻은 (주)유베이스는 잇달아 부천과 송내의 콜센터에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지원을 받아 사내 카페를 열고 청각장애인 5명을 추가 채용했다.
이후 회사는 이직이 잦은 청각장애인의 특성을 감안해 근무시간을 오전 8시~오후 4시까지로 단축하는 등 카페 담당직원의 근무의욕을 높이는데 앞장섰다. 7명의 청각장애인근로자는 단 한 명의 이직도 없이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최초로 바리스타 업무를 배워 뒤에 입사한 청각장애인들에게 카페운영 노하우와 각종 장비관리 등을 가르치고 있는 오혜진씨의 말이 얼굴처럼 참 예쁘다.
"단순노동업무 외에는 별로 할 일이 없는 청각장애인들 사이에서 카페운영과 바리스타 일을 하고 있는 저와 제 동료들은 꿈의 직업을 가진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한편, (주)유베이스는 청각장애인을 고용한 사내 카페 외에도 4곳의 자사 콜센터에 사원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시각장애인 헬스키퍼(Health Keeper)를 7명 고용하는 등 장애인 고용에 앞장서 귀감이 되고있다.
조경제 기자 eco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