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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2년 연속 돈방석에 앉는다. 지난해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올해 김혜성(26·LA 다저스)까지 메이저리거로 키우면서 보상을 두둑이 챙기게 됐다.
다저스로선 깜짝 계약이 아니었다. 지난해 3월 다저스는 서울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시리즈를 치르기에 앞서 '팀 코리아'와 평가전을 치렀다. 팀 코리아에는 국가대표에 준하는 국내 유망주들을 소집했는데, 김혜성도 당연히 포함됐다. 김혜성은 다저스 강속구 투수 바비 밀러(26)를 상대로 장타를 날리고, 수비 안정감을 뽐내면서 다저스 프런트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은 "우리는 정말 재능 있는 선수를 영입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활용할지는 지켜보겠다. 지난해 우리가 부상으로 얼마나 고생했는지 눈치 챘는지 모르겠는데, 다양한 포지션 커버가 가능한 선수를 데리고 있는 것은 정말 큰 도움이 된다. 김혜성은 서울시리즈 평가전에서 빼어난 운동 능력과 폭발력을 보여줬다. 발도 매우 빠르고, 여러 포지션에서 좋은 수비력을 갖췄으며 타격에도 장점이 있다"며 김혜성을 향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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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겨울에는 이정후를 메이저리그로 보내면서 훨씬 큰 돈을 챙겼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663억원)로 해외에서 이적한 아시아 야수 중 역대 최고 대우를 받았다. 키움은 이정후가 옵트아웃을 행사하면 포스팅 비용으로 1267만5000달러(약 186억원), 6년 계약을 채우면 무려 1882만5000달러(약 277억원)를 받는다.
키움은 2023년 연봉 상위 40명 합계 금액이 64억5200만원으로 역시나 최하위였다. 이중 이정후의 연봉이 11억원이었다. 이정후는 키움과 마지막 해 연봉의 20배가 넘는 금액을 이적료로 안기며 구단 역사상 최고 효자로 남았다.
자생 구단인 키움은 나머지 9개 구단과는 다른 방식으로 팀을 운영한다. 어린 좋은 유망주를 가능한 많이 팀으로 데려와 육성하고, 빠르게 1군에서 뛸 기회를 제공한 뒤 가치가 올라오면 메이저리그로 보내거나 다른 구단에 트레이드 하고 있다. 그렇게 올린 수익과 신인 지명권으로 또 다시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 제2의 이정후, 김혜성 키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키움의 이런 방향성에 대해 의견은 분분하지만, 엄청난 효율을 추구하고 있는 것 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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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