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에 급급한 인터넷 자회사 붐
기사입력 2000년 04월 19일 13시 58분
방송가에 인터넷자회사 설립이 붐을 이루고 있다.
SBS가 작년 SBSi를 설립하고 KBS가 `크레지오'를 출범시킨데 이어 MBC도 iMBC라는 인터넷자회사 설립을 발표했다.
방송사들이 인터넷자회사설립에 나서는 건 정보화시대에 걸맞는 전략적 대응이지만 직원들에게 있어선 `대박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
1500여 MBC 본사직원들 사이엔 `iMBC'가 상장만 되면 100배 뻥튀기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이들이 액면가 5000원으로 배정받은 주식은 1인당 평균 400주.
당초 20∼30배의 상승을 예상했으나 최근 SBS의 인터넷자회사 `SBSi'가 액면가의 50배인 주당 25만원에 증자를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대수익'이 100배까지 뛰고 있다.
`iMBC'의 이런 장미빛 미래를 말해주듯 최근 CEO로 영입된 한국 IBM의 김춘상 전무의 스카웃조건 역시 파격적이다.
연봉은 2억원으로 1억원 수준인 노성대 MBC 사장의 두배 수준이며 전체 200만주의 주식중 2%를 스톡옵션으로 받게 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MBC가 iMBC를 통한 돈벌이에만 급급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iMBC는 디지털 멀티미디어 인터넷기업으로 수익모델창출에 주력할 것이며 인터넷드라마처럼 도저히 수익성이 없는 분야는 손도 안대겠다는 김 CEO의 입장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평소 국민의 방송으로서 공영성을 금과옥조로 내세우는 MBC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렇듯 방송발전보다는 기업가치를 내세우는 건 MBC만이 아니라 KBS나 SBS도 거의 마찬가지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김호영 기자 hy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