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혼즈의 손가락 찌르기 '우즈 흉내'
기사입력 2000년 04월 18일 13시 48분
지난 98년 두산 외국인타자 타이론 우즈(31)는 단연 관심의 초점이었다. 당시 삼성 이승엽과 치열한 홈런레이스끝에 42홈런으로 한시즌 최다홈런신기록을 세웠다. 이듬해 이승엽이 54홈런으로 보기좋게 신기록을 갈아치웠지만.
특히 홈런을 날린뒤 우즈가 취하는 제스처는 독특하기로 유명했다. 손가락을 입에 댄뒤 하늘을 향해 찌르는－.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묻자 우즈는 `하늘에 감사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우즈의 라이벌(?)이 생겼다. SK 외국인타자 타이론 혼즈(30)는 안타를 터뜨릴때마다 꼬박꼬박 손가락을 입에 대고 하늘을 향한다.
묘하게 이름이 같은 둘은 초면이 아니다. 지난 93년 미국프로야구 몬트리올 엑스포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같이 뛰었다. 혼즈가 그때 우즈의 행동을 보고 흉내내기로 작심했을까?
하지만 혼즈의 호기어린 `손가락 찌르기'를 보고 SK구단 관계자들은 속이 탄다. 3년째 한국야구를 경험하며 `탁월한 용병'으로 정평이 난 우즈는 홈런을 펑펑 날리지만 혼즈는 `똑딱 타법'만 구사한다. 큰것 한방을 기대하며 모셔왔는데…. 혼즈는 17일 현재 타율은 3할1푼(42타수 13안타)이지만 고작 1홈런에 5타점. 이에 반해 우즈는 지난 14일 쐐기홈런에 이어 15일에도 SK를 상대로 5회말 130@짜리 좌중월 3점홈런을 터뜨렸다. 우즈는 타율 2할6푼2리에 4홈런 11타점을 기록중.
혼즈는 15일 잠실 두산－SK전서 0－6으로 크게 뒤진 7회초 중전안타를 때린뒤 1루에서 기어이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곧 SK관계자석에서 터져 나온 볼멘소리. "우즈처럼 한바퀴 빙 돌고 홈에 들어오면서 해야지. 으이그"
[박재호 기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