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해외진출 스폰서 받아
기사입력 2000년 04월 18일 11시 55분
(주)보고테크 안헌식 회장은 18일 축구협회에서 열린 한－일전(26일) 스폰서 조인식 뒤 "2002년 월드컵때 주전활약이 기대되는 이천수가 선진축구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면서 "유럽에서 그를 원하는 팀이 나오면 연봉의 일부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해외진출을 돕겠다"고 밝혔다.
(주)보고테크는 지문인식 보안시스템 제품을 만드는 벤처기업이다. ▲A매치 스폰서 ▲프로축구팀 창단 ▲축구 유망주 후원 등을 계획중으로 최근 축구협회
로부터 해외진출 유망주로 이천수를 추천받았다.
이천수의 경우는 일본의 나카타(23．이탈리아 AS로마)가 아사히음료사의 후원으로 지난 98년 벨마레 히라쓰카에서 이탈리아의 페루자로 이적한 것과 같은
형식. 당시 페루자는 330만달러(약 40억원)의 이적료를 부담스러워했으나 아사히음료사가 나카타에게 지급되는 연봉 8천만엔(약 9억원)의 절반을 대신 지불
했다. 그 댓가로 아사히음료사는 나카타에 대한 광고권을 받고 적잖은 기업홍보를 할 수 있었다. 지난해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입단한 나나미(27)도 아디다스
저팬사가 개인 스폰서로 참여, 250만달러(약 30억원)의 이적료중 일부를 부담한 바 있다.
이천수는 프로팀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이적료에 대한 부담이 없는데다 연봉도 지원 받을 수 있게 돼 해외진출에 유리한 조건을 확보한 셈이다. 해외진출 시
기는 내년 6월 아르헨티나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직후로 잡고 있다.
이천수의 시도는 유망주들의 해외진출에 적잖은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이다. 축구계에서는 선수들의 해외진출을 추진중이지만, 검증되지 않은 한국선
수들을 유럽의 명문팀에서 거액의 몸값을 지불하면서까지 영입할지는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원사에서 연봉이나 이적료의 일부를 지원해 줄
경우 해외진출이 좀더 수월하게 성사될 수 있다.
[신향식 기자 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