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축구대회] 서울지역 준우승 보광운수
기사입력 2000년 04월 17일 14시 25분
"우린 출전수당도 나와요."
16일 제2회 FILA컵 생활체육 전국직장인축구대회 서울지역 본선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보광운수(서울 구로동 소재)에겐 든든한 구단주와 단장이 있다.
보광운수 라승준 사장(41)과 라승민 관리부장(40) 형제가 그 주인공. 어릴적부터 축구광이었던 라회장 형제는 지난 95년 회사를 인수하자마자 축구팀을 창설했다. 이후 1주일에 한번씩은 꼭 함께 운동을 했으며 대회 때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신입사원을 뽑을 때도 학창시절 축구공을 찬 지원자라면 서류를 들춰보지도 않고 식구로 맞았을 정도.
라사장은 축구 활성화를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도 고안해 냈다. 축구팀 회원들에게 특별 대우를 해주자는 것. 보광운수 축구팀 50여명의 회원들은 1주일에 두차례씩 갖는 훈련이 근무시간에 포함된다. 여기에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특별 수당도 나오고 주요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에는 보너스까지 두둑히 챙겨 준다. 이 정도면 대우는 프로 수준.
라사장 형제가 이처럼 축구 활성화에 힘쓰는 데는 깊은 뜻이 있다. 하루 종일 차에 앉아 근무하는 기사들에겐 운동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건강 유지를 위해 반강제적으로라도 축구를 활성화했다는 것이다. 라사장은 "직원들 사이에 축구가 중요한 여가활동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사내 분위기도 훨씬 밝아졌다"면서 "회사가 사원 250명의 건실한 중견 택시운수업체로 성장하는데 축구가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서태원 기자 wak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