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숙, 데뷔 4년만에 첫 주인공
기사입력 2000년 04월 17일 14시 25분
"새롭게 느껴져요."
탤런트 윤지숙(25)이 연기맛에 푹 빠져 있다.
`왕과 비'에서 중종의 어머니역을 안정감 있게 소화해 내 주목을 끌었던 그녀는 최근 KBS 1TV 아침드라마 `민들레'(17일 첫 방송, 극본 홍영희, 연출 전성홍) 촬영에서 신바람을 내고 있다.
지난 96년 KBS 공채18기로 데뷔해 연기생활 4년만에 맡은 첫 주인공이기 때문.
하지만 스스로 더 의미있게 받아들이는 것은 넓어진 연기폭.
`왕과 비'에서는 40대 초반까지, `민들레'에서는 여고 2학년부터 등장해 무려 30여년의 나이를 소화하는 셈이 됐다.
70년대가 배경인 `민들레'에서 윤지숙은 아들만 귀하게 여기는 김영애의 딸. 오빠(김호진)의 대학등록금을 훔쳐 달아난 뒤 버스안내양과 공원을 거쳐 염색전문가가 되기까지의 인생파노라마를 연출한다.
질곡있는 삶을 그려내는 만큼 연기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
윤지숙은 사극 첫 출연이었던 `왕과 비'에서도 맨처음엔 카메라 울렁증이 생길 정도로 긴장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침착한 대사소화와 표정연출로 `왕과 비'의 막판 높은 시청률에 한몫했다.
스튜어디스 출신의 신세대지만 70년대의 정서가 누구보다 많다는게 윤지숙의 말.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중학교 졸업할때까지 거제도에서 바닷바람을 쐬며 자랐다.
KBS 1TV의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서 순박한 시골여인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도 시대물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비결.
극중 오빠친구인 김동수 정유석 사이에서 삼각멜로도 펼치는 윤지숙은 "시대는 70년대지만 사랑은 뜨겁게 전개될 것"이라고 귀띔하는 여유를 보인다.
[이유현 기자 you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