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그룹 이브 '퓨전음악'으로 인기사냥
기사입력 2000년 04월 17일 14시 25분
퓨전시대.
비주얼 록그룹 이브도 클래식과 록을 접목시킨 퓨전 메뉴를 들고 팬사냥에 나선다.
20대 중반의 목소리는 아직 `애티'도 풍기는데 퀸이나 무디 블루스의 분위기까진 아니더라도 바로크 메탈을 하는 잉베이 말름스틴 컬러는 느껴진다.
이브의 3집 `너에게로 날자'는 이처럼 묘한 매력으로 채색되어 있다.
전작 2집과 다른 점은 타이틀곡이 `에로스'인데 반해, 이번 3집의 타이틀곡은 헌식적 사랑인 `아가페'로 삼았다는 것.
기타에 신디사이저 드럼, 그리고 보컬로 이어지는 `아가페'의 도입부는 장중한 오케스트라를 느끼게 한다. 본격적인 김세헌의 보컬이 나오면 음울한 클래시컬 록 반주속에 멜로디는 왜 그리 감미롭고 슬픈지.
또하나 이 노래의 매력은 영어가사로 된 후렴. 지누션의 `말해줘'나 클론의 `돌아와'를 도와준 엄정화 김태영처럼 튀지는 않지만, `포레버 아임 바이 유어 사이드'를 읊조리는 여성 백코러스가 보일듯 말듯 안개꽃처럼 은은하다.
기획사 월드뮤직은 지금까지 이브의 대표색이었던 `예쁜 남자들'이라는 점과 `음악성' 외에 3집에선 이 보컬을 히든카드로 삼았다. `슈퍼모델 출신의 노래 잘 하는 미녀'라고 이름 밝히길 꺼리는 안개작전도 얘기거리. 미스테리 전략으로 방송과 콘서트때 이 묘령의 코러스 미녀를 멋들어지게 활용, 이브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3집은 이밖에 발라드 `프레이' `다잉 영'과 탱고 `잊기', 록앤롤 `다링' 등 이브의 실험적 음악을 담았다.
서양 벨벳 골드마인은 거부스럽지만, 잘 생긴 외모 때문에 친근감이 느껴지는 이브는 3집 발매기념으로 두 번의 콘서트를 마련했다. 22일 대구 대덕문화전당, 23일 창원 올림픽생활관. (02)761@5999
[이준형 기자 r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