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훈기수첩] 낮경기 펄펄나는 찬호
기사입력 2000년 04월 16일 14시 04분
`이번에도 낮 경기를 승리를 이끌 것인가.'
박찬호는 17일 신시내티 레즈를 맞아 올시즌 3번째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그런데 현지 시간으로 오후 1시5분에 경기가 열려 승리의 기대감이 더욱 높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낮 경기에는 각별한 승운이 따르기 때문이다. 지난시즌까지 박찬호는 낮 경기에서 19승8패로 70.4%의 승률을 기록했다. 야간 경기의 승률(28승25패. 52.8%)에 비하면 월등하다.
그렇다고 낮 경기의 방어율이 훨씬 좋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방어율은 4.48:3.89로 밤 경기가 더욱 좋은데도 낮에 열리는 경기에는 승운이 따르고 있다. 이미 지난 12일 샌프란시스코와의 낮 경기에서 1승을 챙겨 낮 경기 통산 승률을 71.4%로 끌어 올렸다.
또 한가지 반가운 사실은 다저스도 낮 경기가 잘 풀리고 있다는 것. 메이저리그에서는 오후 5시 이전에 시작되는 경기를 낮 경기로 구분하는데 올시즌 3번의 낮 경기에서 다저스는 3전 3승을 기록하고 있다.
박찬호는 낮 경기의 승률이 높은 것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다. 그저 아침에 일어나 분주하게 경기 준비를 하고 잡생각할 여유없이 마운드에 오르니 도움이 되는 모양이다"라고 말한다. 눈 뜨자마자 아침 먹고 운동장으로 직행해 등판 준비를 하다보면 쓸데없는 걱정을 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LA＝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