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팀 부문별 전력 전문가 예상
기사입력 2000년 04월 14일 14시 29분
`짐작하지 말란 말이야.'
해마다 그라운드는 전문가들을 배반한다. 곳곳에서 쏟아졌던 시즌전 예상이 꼭 들어맞기란 늘 어렵다.
올해는 한술 더 뜬다. 총론인 팀순위는 아직 모른다 쳐도, 각론인 각팀의 부문별 전력이 초반부터 거꾸로 튀고 있다.
`홈런타선'으로 불린 막강 삼성은 선발 마운드가 거의 유일한 약점으로 꼽혔었다. 웬걸. 13일까지 7게임을 치른 현재, 삼성 선발진은 단연 최강이다.
다른팀에선 구경도 못한 완봉승이 오로지 삼성만 두차례(김진웅 박동희). 유일하게 2점대 팀방어율(2.25)을 지켜내고 있고, 피홈런(3개)도 가장 적다.
엉뚱하게도 타선은 `잘 맞히고' 있다. 팀홈런(11개)은 현대의 절반 수준으로 3위.
현대는 두터운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걱정을 들었었다. 정확하게 반대로 가고 있다. 팀방어율(4.64)은 드림리그 최하위에 허덕이고, 타선은 무려 25홈런을 뿜어내며 힘자랑이다. 팀타율 2할9푼1리로 2위.
`똑딱타선'의 대명사 롯데의 타율은 2할4리로 8개구단 최하위. 마운드 만큼은 최강으로 예상됐으나 개막하자 마자 휘청거리더니 이제야 겨우 3점대 팀방어율(3.99)을 회복한 참이다.
기동력은 으뜸이라던 LG의 팀도루는 5개로 `느림보 타선'으로 놀림받았던 두산(6개)보다 오히려 적다. 반달곰 역시 방긋거릴 처지는 못되는듯. 삼성과 힘을 겨룰수 있는 유일한 `파워 클린업'을 칭찬받았지만, 팀홈런(5개)은 현재 꼴찌에서 두번째다.
[이승민 기자 cjminn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