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려면 봄나들이를 다녀라'
기사입력 2000년 04월 13일 14시 56분
연애하려면 봄나들이를 다녀라.
봄볕이 사람들에게 활력과 원기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사람의 눈을 통과한 빛이 송과선을 거쳐 시상하부, 기분중추를 자극해 세르토닌을 분비시킵니다. 세르토닌은 사람의 기분과 관계된 홀몬인데, 그 분비가 많으면 사람의 기분이 좋아지게 되죠."라고 김정일 정신과 전문의는 설명한다.
즉, 낮이 길고 일조량이 많아지는 봄철엔, 세르토닌 분비가 늘어, 기분이 들뜨고 의욕과 기운이 넘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봄철엔 결혼정보회사의 회원수도 늘고, 교제성사율, 성혼율 역시 10% 정도 증대된다고 한다.
그렇지만 마냥 태양을 노려본다고 카사노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일조량이 과다한 여름보다는 봄철이 더욱 생기 넘치듯, 적당량의 볕과 세르토닌으로 균형을 맞춰야한다.
특히 빛의 작용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깊게 나타난다. 사회관습상 다소 수동적인 우리나라 여성들도 봄에는 더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거나 응하게 된다. 계절성우울증에 염려되는 가을보다는 봄철이 연애에 더 적절한 시기인 것이다.
인류 외에 대부분의 포유류에게도 봄의 마술은 적용된다.
"봄철엔 동물들도 사람 구경하러 우리 여기저기로 나다닌다. "고 서울대공원 김영근 동물부장은 말한다.
그러나 동물의 경우 봄의 활력이 꼭 짝짓기의 형태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대신 이들의 짝짓기는 `봄에 새끼를 분만'하기에 적절한 시기에 이뤄진다.
수태기간이 10개월인 점과 전초전격으로 요구되는 연애시기를 고려해보면, 인류 역시 뉴밀레니엄에도 동물적 습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차병선기자 ach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