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아, 오랜만에 달콤한 휴식 결심
기사입력 2000년 04월 13일 14시 23분
요즘 TV 브라운관에서 튀는 여자연기자는 단 한명 뿐이라고들 한다.
한껏 부푼 섹시함과 끼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그녀의 매력은 보면 볼수록 탐이 난다고도 한다.
`물 오른 연기자' 송윤아(26).
늘 연기자 기근에 허덕이는 드라마 PD들도 "송윤아 정도라면 어떤 드라마를 해도 자신이 있겠다"고 말할 만큼 그녀의 상승된 가치를 인정한다.
연기를 하면서 특별히 과장된 말투나 제스처를 하지 않는데도 거부할 수 없는 흡인력이 뚝뚝 묻어난다는 느낌을 준다.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 `미팅하고 싶은 여자' `닮고 싶은 연예인'.
국가대표축구선수나 군인을 상대로 한 남성팬들의 각종 호감도 조사에서 단연 수위를 차지하는건 오히려 당연한 일처럼 여겨진다.
CF모델로도 그녀는 단연 으뜸이다. `LG화장품' `파로마가구' `뉴그린' `센서스' `한국타이어' `정보통신부' 등 현재 출연중인 CF만 여섯개. 여기에 2∼3개 정도 새로운 계약을 앞두고 있다.
MBC TV 주말극 `남의 속도 모르고'와 미니시리즈 `나쁜 녀석들'에 출연하며 인터뷰 시간조차 낼 수 없을 만큼 바쁘게 움직여온 그녀가 모처럼 휴식을 선언했다.
앞으로 한 두주 사이에 두 드라마를 모두 끝내면 잠시 심호흡을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년전 SBS TV 드라마 `미스터 Q' 이후 정신없이 달려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연기충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마무리로 접어들면서 그녀를 상대로 한 `모시기경쟁'이 치열하지만 최소 2∼3개월 이상 공백을 갖는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일찌감치 `입도선매'한 작품도 없진 않지만 완곡한 거절을 하느라 땀을 흘릴 지경이다. 신인시절 배역을 따내기 보다 정상에 선 지금 거절하기가 열배 스무배 어렵다.
어쨌든 그녀는 전속된 `CF 찍는 일' 외엔 일체의 활동을 중단하기로 굳은 결심을 했다. `나쁜 친구들' 출연팀과 종영을 기념하는 동남아 여행계획은 되도록 지킬 생각이다. 고생을 함께 해온 동료들끼리의 약속이기 때문.
그런 다음 시간이 없어 중단했던 영어회화공부를 하고, 밀렸던 학교(한양대 문화인류학과 4학년) 리포트를 충실히 하는 등 내실을 기하겠단다. 그동안 연기생활 틈틈이 소속사 사무실에서 인터넷을 통한 리포트를 제출하기도 했지만 결코 성에 차지않았다는 아쉬움 탓이다.
송윤아는 집에서나 친구들 사이에서도 최고다. 2남1녀중 막내로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자란 탓에 애교는 타고났다. 요즘엔 작년말 교직을 은퇴한 아버지가 드라마속의 인물을 꼼꼼이 모니터해줘 마음의 여유까지 생겼다.
얼마전 자신으로 지목된 `S양 비디오 주인공'에 대해선 "너무나 조잡하게 꿰맞춘 엉터리라 아예 언급조차 하고 싶지 않다"고 단호하게 못을 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