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서 스칸다나비아3국 내한무대
기사입력 2000년 04월 13일 13시 43분
2000년 4월, 서울에서 펼쳐지는 북유럽의 정경은 어떤 모습일까.
15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리는 `북유럽 문화축제'.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의 음악, 춤, 연극, 영화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획의 문화여행이다. 심오하거나 거창하진 않지만 스칸디나비아반도 3국의 이색적인 문화가 맛깔스럽고 정갈하게 마련됐다.
축제는 15일 `북유럽 도서전'과 `사진전'으로 문을 연다. `도서전'은 어린들을 위해 책을 직접 들고 내용과 그림을 살펴볼 수 있게 했고, `사진전'은 북유럽의 투명한 자연과 사람살이의 모습을 담았다. 전시회는 행사 폐막까지 계속된다.
이어 음악과 영화로 노르웨이의 국경을 넘는다.
그리그 음악상을 받은 신예 피아니스트 헬게 크섹서스가 `노르웨이의 젊은 활기'라는 애칭답게 북유럽의 자연을 닯은 서정적인 선율을 뽑아낸다. 노르웨이의 현대 작곡가 세베루드의 여섯 작품과 그리그의 `발라드 사단조 작품24'가 주목되는 레퍼토리(21일). 노르웨이 바이올리니스트 스티븐 바랫듀(바이올린)와 한국인출신 비올리스트 정순미(비올라) 부부는 노드하임의 `듀플렉스', 흐포슬레프의 `듀오두', 할보센의 `헨델주제에 의한 파사카글리아' 등을 연주한다(27일). 영화제에는 `정크메일'과 `제로 캘빈` 등 2편이 출품됐다(27, 29일).
스웨덴은 말괄량이 삐삐의 나라답게 어린이 연극으로 서울을 찾는다. 라 퐁텐의 우화 여섯편을 `몸짓언어'로 표현한 `소리없는 극단'의 `동물들이 얘기한다'(23∼25일 매일 2회공연). 다큐멘터리영화 `황조롱이의 눈'과 국내개봉을 앞둔 영화 `쇼우 미 러브'도 스웨덴 특유의 시선을 보여준다(26, 29일).
시벨리우스의 조국 핀란드와는 `북유럽의 전통'으로 만난다. 핀란드 청소년 민속공연단 `타카무스'가 민속춤과 전통음악을 무대에 올린다. 우리의 전통악기 가야금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28. 30일). 영화 `파이어 이터'와 `데이즈 오브 그레이스'는 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한다(29∼30일).
(02)580-1300. (http://www.sac.or.kr)
[이형석 기자 evol90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