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4월은 잔인한 달'
기사입력 2000년 04월 12일 14시 21분
한화 이희수 감독이 `잔인한 4월'을 보내고 있다.
한화는 11일 현재 1승5패로 매직리그 꼴찌.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으로서 초라하기 짝이 없는 성적표다. 이희수 감독이 조바심을 내며 입술을 바짝바짝 태우고 있는 것은 당연한 귀결.
한화의 추락은 우려했던 것이 현실로 나타난 결과에 다름 아니다. 바로 선발투수진의 붕괴가 팀을 바닥권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올해초 일본으로 진출한 정민철을 대신해 에이스로 내세울 계획이었던 송진우가 선수협 활동으로 동계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이달말까지 뛸 수 없는 것이 한화로선 치명타. 여기에 제2선발로 예정됐던 이상목이 최근 어깨수술을 받아 사실상 상반기를 마감함에 따라 한화는 요즘 그야말로 `차'와`포'를 떼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선발 마운드의 기둥들이 제외된 상황에서 이감독은 한용덕과 신재웅 김장백 조규수 김경원 등으로 선발투수진을 구성했으나 이들은 연일 뭇매를 맞고 있는 상태. 중간계투도 부실해 지난 5일과 6일 현대와의 1,2차전에선 나란히 상대에 17점씩을 헌납하며 패했다.
방망이도 뜻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타격에 무게를 실어 선발투수진의 취약함을 극복하겠다는 이감독의 구상도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있는 것. 11일 `안방'에서 벌어진 롯데전에선 한점도 뽑아내지 못하고 0대3으로 완패했다. 이날 장종훈과 로마이어 등이 안타 한개도 쳐내지 못하는 등 팀의 중심타자들이 불안한 마운드 탓인지 최근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형국. 이희수 감독은 "송진우가 복귀하는 이달말까지 잘 버텨야할 텐테 걱정"이라면서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다.
[대전＝송진현 기자 jhs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