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실책 11개 에러부대
기사입력 2000년 04월 12일 14시 21분
SK가 수비실책 때문에 울상이다. 11일 현재 6경기를 치르면서 SK는 모두 11개의 실책을 범했다. 경기당 1.83개 꼴이고 8개구단 최다수치다.
실책은 상대편의 기를 살려주고 동료들의 의지를 꺾는다. SK는 11일 광주 해태전서도 외야 수비실책 2개로 무너졌다. 3－1로 앞서던 3회말 1사 1,2루서 우익수 채종범이 해태 4번 이호성의 우전안타를 급히 처리하려다 볼을 놓치고 또다시 악송구로 동점을 만들어 줬다. 이후 선발 김태석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승부는 급격히 기울었다.
SK의 수비불안은 두명의 외국인선수로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노장 김성래와 버거씨병을 앓고 있는 이민호가 번갈아 3루를 맡아 처음부터 3루수비를 할 수 있는 외국인타자 헨슬리 뮬렌을 영입했다. 하지만 뮬렌은 움직임이 느리고 수비폭이 좁은데다 타격마저 부진해 벌써 2군에 내려가 있다. 할 수 없이 김성래가 체력부담속에서 3루수비를 챙기다 실책이 잦았고, 최근엔 이민호가 3루를 임시로 맡고 있다. 3루뒤에는 좌익수 수비가 허술한 혼즈가 버티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투수들은 오른쪽타자의 몸쪽으로 과감히 승부하기가 두렵다. 수비 노이로제는 다른 포지션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일 대구 삼성전부터 4경기 연속 실책을 쏟아내고 있는 SK, 선수층이 엷다보니 정신력 해이와 투지실종 탓으로 돌릴 수도 없다. 뭔가 확실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