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도진 日축구협회 신경전
기사입력 2000년 04월 12일 12시 02분
`인터뷰 절대 사양'
일본축구협회의 신경전이 다시 시작됐다. 대한축구협회가 최근 접수한 일본축구협회의 공문에는 낯익은 문구가 적혀있다. 바로 `오는 25일 한-일전(26일)을 위해 방한하는 일본대표팀이 김포공항 입국장을 통과할때에는 어떠한 인터뷰에도 응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오직 25일 오후 6시30분부터 잠실경기장에서 예정되어 있는 일본팀 훈련전에 공식적으로 인터뷰를 신청할 경우 트루시에 감독이 응할 것'이라고도 적혀있다.
이는 지난해 9월 올림픽팀 평가전으로 열린 한@일전을 위해 일본올림픽팀이 한국을 방문했을때도 똑같이 요구했었던 사항. 그 당시에도 일본축구협회는 같은 내용의 협조전을 대한축구협회에 띄웠지만 김포공항에는 예외없이 일본팀의 입국을 취재하기 위해 1백여명의 보도진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입국장을 나서는 트루시에 감독과 선수들에게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퍼부어졌다. 언론에 노출되기를 극도로 싫어하는 트루시에 감독의 얼굴은 불쾌한 빛이 역력했다.
이런 열렬한 환영(?)을 받은 전력이 있는 트루시에 감독과 일본축구협회로서는 이미 경험한 바 있는 한국 보도진의 이 `환영'이 걱정될 수 밖에 없는 입장. 여기에다 비록 친선경기라 할 지라도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질 수 밖에 없는 한-일전의 특성상 예민해 져 있을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든지 간에 한-일전은 경기시작 휠씬 전부터 신경전이 시작되고 있다.
[추연구 기자 pot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