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 퓨전 트로트로 가요계 도전
기사입력 2000년 04월 11일 15시 47분
퓨전 트로트라는 새 음악장르가 나왔다.
소명의 세번째 앨범 머릿곡 `살아봐'가 이 장르의 신개발품. 소명에겐 그래서 `발라드 황제'니 `테크노 여전사'니 하는 수식어를 이름앞에 붙이기 애매하다.
성인가요라 할 수 있는 `살아봐'(나순무 작사, 나유성 작곡)는 소명의 기본 장기인 트로트는 물론, 테크노 록 발라드 포크가 다 들었다.
멜로디는 트로트와 포크고, 기타반주는 록, 그리고 리듬은 테크노와 댄스풍이다. 노랫말도 특이해 흔한 사랑노래가 아니라 현대인들이 살아가면서 남의 것에 대한 욕심 때문에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잊고 사는 아쉬움을 풍자적으로 엮었다.
소명은 현재 경인방송(iTV)의 간판 프로그램인 `손창민 김원희의 3일간의 사랑'의 백 밴드인 `소명과 음악친구들'의 리더로 활동중. 87년 91년 각각 KBS MBC 신인가요제에서 금상을 차지하는 등 탄탄한 보컬이 힘있다. 그도 그럴 것이 남도창 인간문화재인 고 강도근 선생에게 사사를 받았기 때문.
3집엔 이밖에도 `인연' `내사람에게' 등 연인들이 공감하는 노래가 많은데, 서울 휘경동의 `몽마르뜨'란 카페에선 극렬하게 부부싸움을 한 신혼부부가 소명의 3집을 듣고 그자리에서 화해했다는 실화도 전해진다.
[이준형 기자 rock＠]